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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선발진에 '좌완 꽃'이 필 수 있을까.
지난해 이승현은 새로운 도전을 했다. 주로 불펜 투수로 나왔던 그는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출발이 좋았다. 4월 나온 3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28의 성적을 남기며 선발 투수로서도 확실하게 자리를 만들어갔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햄스트링 부상도 찾아왔고, 8월6일 한화 이글스전으로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시즌 성적은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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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보강에 힘을 썼다. LG 트윈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최원태(28)와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을 하면서 선발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채웠다. 최원태는 지난해 24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최근 5년 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지난해 11승을 거둔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했고, 키움에서 30경기 나와 2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지난해 15승을 하며 '다승왕'에 올랐던 원태인도 건재하다.
확실하게 4명의 선발을 구성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우완투수다. 4명의 선발 모두 좌·우타자 상대 편차가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지만, 선발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좌완 이승현의 선발 정착이 이상적일 수 있다.
삼성은 2015년 KBO리그 최초 선발투수 전원 10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아직 이 기록은 '유일'로 남아있다. 이승현이 전반기에 보여준 활약을 2025년 풀타임으로 이어진다면 10년 만에 선발 전원 10승도 꿈은 아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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