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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불펜 투수들은 이닝을 최소화해서 던지게 했다. 문제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는 조상우를 파격적으로 트레이드 영입한 효과만 바라보지 않는다. 기존 불펜을 향한 신뢰가 깔려 있다. 이 감독은 조상우가 합류했으나 여전히 KIA의 마무리투수는 정해영이라고 강조했다. 정해영은 지난해 31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으며 24살 어린 나이에 통산 121세이브를 자랑한다. 정해영과 조상우의 경쟁 구도를 그리는 것보다는 기존 마무리투수를 존중하며 둘의 시너지효과가 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감독은 "마무리투수는 웬만하면 틀을 안 바꾸려고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선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틀 자체는 지금 틀을 유지하려 한다. 조상우는 앞쪽에 강한 타선이 나올 때 쓸지 아니면 (정)해영이 앞에 쓸지 투수코치랑 캠프로 넘어가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 시간도 있고 천천히 정해도 된다. 조상우랑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언제 나가는 게 조금 더 본인이 편했는지 묻고, 6회에 쓰든 8회에 쓰든 선수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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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에서 지난해 특별히 무리한 투수가 없는 것도 이 감독이 올해 불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 우려했던 장현식이 LG로 떠났고, 다음으로 많이 던진 전상현은 66이닝을 기록했다. 보통 70~80이닝을 던지는 다른 팀 필승조와 비교하면 분명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 곽도규와 정해영도 50이닝 수준에서 끊었고, 나머지 중용했던 투수들도 20~40이닝 선에서 관리를 해줬다.
이 감독은 "우승하고 난 뒤에 그다음 해에 좋은 성적이 안 나는 것은, 중간 투수들과 선발투수들을 아무래도 큰 경기를 하면서 많이 소진하기 때문에 안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불펜 투수들도 이닝을 최소화해서 던지게 했고, 선발투수도 작년에 (양)현종이만 170이닝을 넘겼다. 자기들이 할 수 있는 능력치보다는 최소한의 이닝을 던졌기에 그런 점에서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정도의 퍼포먼스는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겨우내 선수 개개인의 노력도 기대감을 높이는 포인트다. 조상우와 임기영은 미국에 있는 야구 트레이닝 센터인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투구 내용을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트레드 애슬레틱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둘은 계속 미국에 머물며 훈련하다 KIA의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어바인으로 넘어갔다. 두 선수가 훈련 효과를 본다면 KIA는 더더욱 탄탄한 불펜을 구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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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