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계약 하자마자 지휘 시작' 가을 영웅 컴백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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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7 11:08 | 최종수정 2025-01-27 12:49


[공식발표]'계약 하자마자 지휘 시작' 가을 영웅 컴백 "무거운 책임감 …
박정권 SSG 랜더스 2군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일만에 새 감독 선임 작업이 완료됐다. 팬들은 가을 영웅의 복귀를 반겼다.

SSG 랜더스는 27일 박정권 퓨처스(2군)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박정태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한지 3일만이다. SSG는 지난 12월 31일 새 2군 감독으로 박정태 감독을 선임했었다. 지난해 2군을 이끌었던 손시헌 감독이 1군 수비코치로 보직을 이동한 후, 새 2군 감독 후보를 추리던 상황이었다.

SSG는 "박정태 감독이 선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선수별로 육성 솔루션을 제시하고, 투지와 끈기의 육성 문화를 선수단에게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설득형' 선임 이유를 밝혔었다.

그러나 발표하자마자 엄청난 후폭풍이 몰려왔다. 현장을 떠난지 12년 이상된 상태의 지도자가 과연 바로 2군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해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또 조카인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과 같은 구단에서 2군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된 것에 대한 우려가 따라왔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과거 3차례의 음주 운전 이력이었다.


[공식발표]'계약 하자마자 지휘 시작' 가을 영웅 컴백 "무거운 책임감 …
25일부터 국내 훈련을 시작하는 SSG 2군 선수단의 일정을 앞두고, 구단도 박정태 2군 감독을 밀고나갈지 아니면 더 늦기 전에 결정을 번복할지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여론도, 언론 반응도 좋지 않았다.

결국 박정태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 의욕적으로 현장 복귀를 준비했지만, 여론에 대한 큰 부담을 느꼈고 무엇보다 구단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는 점이 마음의 짐으로 작용했다. 박정태 감독이 "선임 이후 팬분들과 야구 관계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복귀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된 문제로 팬과 구단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다. 향후 낮은 자세로 KBO리그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도 고심 끝에 받아들이면서 사임이 확정됐다.


[공식발표]'계약 하자마자 지휘 시작' 가을 영웅 컴백 "무거운 책임감 …
사진=SSG 랜더스
SSG는 퓨처스팀의 단체훈련 시작과 캠프 등의 일정을 고려해 감독의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이전 감독 선임과정에서 폭넓게 확보한 구단 리스트 중에 유력 후보들을 중심으로 검토했다. SSG는 신임 박 감독이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면서도 구단과 꾸준히 소통을 해온 점 그리고 팀의 육성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간 퓨처스에서의 선수와 타격 코치로서 구단의 육성 환경 및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특히 팀의 퓨처스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부분을 강점으로 꼽았다.

또한 구단은 박 감독이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대표적인 원클럽맨이자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선수시절 기본기와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고, 팀 주장 및 퓨처스 코치를 맡았을 때도 리더로서 프로의식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보여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SSG는 박 감독이 보유한 특유의 친화력과 개방적인 마인드로 MZ 선수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유망주 성장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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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박정권 감독은 선수로 통산 1,30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 178홈런, 679타점을 기록했으며,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11개와 2010년 한국시리즈 MVP를 기록하는 등 가을에 유독 강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은퇴 후 박정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퓨처스 및 1군 타격코치를 역임하고 2024년에는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박정권 감독은 "친정팀에 복귀해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구단에게도 감사하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지속적인 강팀으로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망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1군 백업을 최대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정권 감독은 계약 하자마자 훈련 지휘를 시작했다. 27일 곧장 강화에서 훈련 중인 2군 선수단에 합류해 2025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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