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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운동 좀 그만 하라는 얘기를 들었네요."
KBO리그 최초 3각 트레이드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김동엽의 장타력을 인정한 삼성 라이온즈가 그를 원했다. 홈런이 잘 나오는 라이온즈파크에서 능력이 극대화 될 걸로 보였다. 실제 2020 시즌 20홈런이 터졌다. 하지만 그 이후 자취를 감췄다. 박진만 감독 부임 이후에는 구상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동엽에게 다행인 건 키움 히어로즈가 바로 손길을 내밀었다는 것. 김동엽은 연봉 5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키움과 홍원기 감독은 김동엽의 힘에 기대를 건다. 마땅한 지명타자가 없는 상황, 김동엽도 고척스카이돔이 부활의 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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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가 아니다. 방출 후 재취업이다. 정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예년보다 더 굳게 마음을 먹어야 한다. 김동엽도 "주변에서 운동을 그만 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신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숙해지기 위한 준비도 많이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동엽은 이어 "몸이 안아팠을 때 20홈런 이상 시즌을 만들었다. 늘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다. 키움에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엽은 키움 계약 과정에 대해 "사실 삼성에서의 방출은 예상을 했다. 박진만 감독님이 오시고 난 후부터 기회가 많이 줄었다. 삼성에서 나오고, 불러주는 팀이 없다면 그만 둬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방출 소식이 알려진 후 다행히 키움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 전부터 정말 오고 싶었던 구단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언젠가 키움 유니폼을 입을 거라는 생각을 정말 여러 번 했다. 주변에서도 키움에 간다니 정말 반겨주셨다. 나와 정말 잘 맞는 팀이 될 거라고들 말씀해주셨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팀 방향성이 나에게도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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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은 마지막으로 팀이 원하는 장타에 대해 "아프지만 않으면, 힘은 아직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장타력이다. 팀도 그걸 기대하고 영입했다는 걸 안다. 그동안은 터질 것 같으면서도 안 터진다는 평가에 답답했는데, 올해는 야구장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