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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오타니를 사칭해 송금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금융 사기 1건, 허위 세금 신고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미즈하라는 오는 2월 7일 법원의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공개된 음성 파일은 미즈하라의 사기 행각을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여성 은행원이 미즈하라에게 "지금 나와 통화하는 사람이 누구죠?"라고 묻자, 미즈하라는 "오타니 쇼헤이"라고 답했다.
그 뒤 은행원이 "최근 사기 문제로 온라인 거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며 온라인 송금 이유를 묻자 미즈하라는 "자동차 구입 문제"라고 답했고, 수취인과의 관계에 대해 "내 친구다.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답했다. 물론 수취인은 미즈하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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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하라의 절도 및 금융 사기 행각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시리즈에서 드러났다. 당시 양팀 간 2차전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한 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같은 사실이 폭로된 것이다.
미국 연방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를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고, 미즈하라는 관련 혐의를 인정한 뒤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돌려주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의 세금과 지연 이자, 벌금을 납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또한 연방 검찰은 지난 24일 미즈하라에게 4년 9개월의 금고형과 보호관찰처분 3년을 구형했다.
미즈하라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의뢰인과 의뢰인의 아내는 미행당하고, 협박을 받는 등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간호사로 일하던 어머니도 실직했다. 당장은 돈을 갚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미즈하라가 18살부터 도박 중독에 시달렸으며 오타니와 미국 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긴 했지만, 24시간 연중무휴로 대기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임금이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의 급여는 2022년 25만달러, 2024년 50만달러였다. 게다가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추가로 돈을 주고 (고급 SUV)포르쉐 카이엔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