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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가 피트 알론소와의 결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주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시티필드에서 열린 팬 이벤트에서 "우리는 피트를 원한다!(We want Pete!)"고 외치는 팬들과 얘기를 나눈 뒤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알론소와의 이번 대화와 협상에 지쳤다. 다시 말하면 후안 소토와의 협상도 힘들었는데, 이건 더 힘들다"며 "우리는 상당히 괜찮은 제안을 많이 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다시 안이 제시되는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난 이런 협상이 우리에게 매우 편파적이라는 강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알론소는 최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옵트아웃 권리가 포함된 3년 9330만달러를 역으로 제안했지만, 메츠 구단은 이를 거부하며 3년 7000만달러를 수정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알론소가 이를 무시하면서 양측 협상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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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알론소와 협상이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릴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어 그는 "직설적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이 협상이 싫다. 우리 앞에 놓여진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변할 것"이라면서 "난 언제나 유동적(flexible)인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이런 식이라면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선수들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알론소와의 협상을 더 이상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한 것이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메츠의 선수 영입 작업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코헨 구단주가 메츠 소유 및 경영권을 인수한 2020년 이래 가장 많은 돈을 쓴 오프시즌이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와 계약하는데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무려 15년 7억6500만달러를 투자했고, 프랭키 몬타스(2년 3400만달러), 클레이 홈스(3년 3800만달러), 션 머나이아(3년 7500만달러) 등 투수들도 대거 데려왔다. 또한 제시 윈커(1년 750만달러)에 재계약했고, 좌완 AJ 민터(2년 2200만달러)도 영입했다.
알론소와의 결별을 암시하는 조치가 또 있다. 페츠는 최근 3루수 마크 비엔토스와 브렛 베이티를 1루수로 쓰는 방안을 마련해 수비 연습을 지시했다. 두 선수가 이날 행사에서 구단의 요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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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토스는 지난해 메츠가 발굴한 최대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전 3루수를 맡아 111경기에서 타율 0.266, 27홈런, 71타점, OPS 0.837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이번 겨울 영입한 베테랑 재럿 영과 조이 메네시스를 1루수 요원으로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결국 알론소가 떠날 경우를 대비한 시나리오를 모두 마련했다는 얘기다.
유격수이자 메츠 간판인 프란시스코 린도어는 "내가 여기로 온 이후(2021년 이후) 피트는 항상 동료였다. 나보다 먼저 이곳에서 활약했다. 다른 곳으로 가면 좀 다른 느낌일 것 같다"면서 "그는 그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자신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메츠는 2023년 6월 알론소에게 7년 1억58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제시했다가 거부당했다. 이후 연장계약 협상은 재개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알론소의 기량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그의 시장 가치(ESPN 6년 1억5900만달러)가 예상치를 밑도는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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