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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근 5년간 4번의 주장 완장. 중간에 1년 주장 생활을 했던 안치홍은 이듬해 FA로 팀을 떠났고, 주장직은 다시 전준우에게 돌아왔다.
이대호와 함께 부활을 외친 첫 2년, 그리고 김태형 감독의 부임 및 두번째 FA 계약과 함꼐 다시 2년이다. 전준우로서도 어깨가 무겁다. 그는 "이제 올해가 마지막 아닐까 생각한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우리 선수들이 일본도 많이 다녀오고, 사직구장에서 체계적으로 운동을 많이 하더라. 전보다 준비를 잘한 시즌이 될 것 같다."
FA였던 구승민 김원중이 모두 잔류했고, 정철원이 영입되면서 뒷문이 한층 더 강해졌다. 김태형 감독이 진두지휘한 타선은 손호영 고승민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한방에 리빌딩된 상황. 전준우는 "투수들은 잘해왔던 선수들이니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특히 정철원은 두산에 있을 때 내겐 위압감을 주던 투수"라며 "타자들이 작년에 잘했는데, 올해는 또 타팀이 분석을 많이 해서 약점을 파고들 거다. 더 많은 준비와 노력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사직구장은 6m에 달했던 '사직 몬스터'를 종전의 4.8m로 낮췄다. 전준우는 "딱 봐도 느낌이 훨씬 좋다. 담장 높이를 감안하면 사직은 잠실보다도 큰 구장"이라며 "우린 라인드라이브가 많은 팀이다.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할 거고, 타자 입장에선 좋은 계기"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요청한 부분이 있었고, 구단 생각도 같았던 것 같다. 결국 '우리 팀에 어떤게 더 도움이 될까' 고민한 결과인데, 개인적으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전준우는 이대호를 제외하면 롯데의 마지막 20홈런 타자다. 현재로선 팀의 유일한 슬러거라고도 볼 수 있다. 2010년 처음 19개로 두자릿수 홈러능 ㄹ쳤고, 2011년 11개, 2014년 14개를 쳤다. 이후 2017년부터 18-33-22-26개를 치며 장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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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는 "작년에 한달 빠지고도 그만큼 쳤는데, 20홈런은 넘길 것 같다. 하지만 굳이 마음에 두진 않는다. 장타를 많이 쳐야한다, 잘 쳐야된다는 생각만 한다"면서 "다치지만 않으면 20개는 당연히 넘기지 않을까. 20개로는 안되고, 20개 이상 쳐야 팀에 도움이 되는 타자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강민호는 지난해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반면 전준우 정훈 등 롯데의 원클럽맨들은 롯데가 1999년 이후 21세기에는 단한번도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하면서 여전히 한국시리즈를 밟지 못한 선수들로 남아있다.
전준우는 "(강민호의 한국시리즈 진출은)너무 축하할 일이다. 우리라고 못가란 법 없다. 뭘 해야하는지 선수들이 다들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최형우 형 보면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모든 타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버팀목 아닐까.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팀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6년생인 전준우에게 마흔의 의미는 뭘까. 전준우는 "난 빠른이라 아직 실감이 안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신체적인 능력만 안 떨어지면 된다"며 미소지었다.
인천공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