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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좀처럼 팀을 찾지 못하던 FA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손을 잡았다.
애틀랜타는 간판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지난해 왼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 아직 재활 중이다. 올시즌 개막 후 최소 6주 동안은 출전이 힘들다는 전망이다. 프로파가 아쿠냐가 빠지면서 허술해진 외야와 타선을 채울 수 있다.
일단 프로파가 좌익수이고,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중견수다. 우익수는 좌타자 재러드 켈닉과 FA 시장에서 데려온 우타자 브라이언 델라크루즈가 나눠 맡는 플래툰 기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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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가 지난 시즌 타석에서 일취월장한 원동력은 선구안을 앞세워 정확하게 맞힌 타격 덕분이다. 볼넷율 11.4%, 삼진율 15.1%를 각각 마크했고, 유인구에 방망이를 내민 체이스 비율과 헛스윙 비율은 전체 타자들 중 상위 10%에 들 정도로 타석에서 공을 잘 골랐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프로파는 2018년 주전 유격수를 맡아 20홈런, 77타점을 때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9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쳐 2020년 샌디에이고로 옮겼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2022년 15홈런, 58타점, OPS 0.723으로 부활하는 듯했다. 하지만 2023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했다가 시즌 중 방출된 뒤 다시 샌디에이고로 왔으나, 시즌 성적은 125경기에서 타율 0.242, 9홈런, 46타점, OPS 0.689에 그쳤다.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3년 21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던 프로파는 2년 뒤 선수옵션을 포기하고 2023년 1월 1년 775만달러에 콜로라도로 이적했다가 2024년 2월 FA 신분으로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달러의 헐값에 계약하며 다시 출발선에 섰다.
즉 이번 계약으로 FA 재수에 성공한 셈이다. 샌디에이고에서 동료로 지낸 FA 김하성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김하성은 작년 10월 어깨 수술을 받아 오는 5월이 돼야 복귀할 수 있다. 아직 FA 신분인 것은 그의 재활 상태에 따라 복귀 시점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후 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 방식은 1~2년이 유력한데, 프로파처럼 FA 재수를 선택해도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