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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목표요? LG 깨부수기입니다(웃음)."
KIA 선수단은 전원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우승 선물로 지원했다. 장현식은 KIA에 남았다면 구단 지원금을 받고 비즈니스석에 탑승했겠지만, LG로 이적하면서 사비를 들여 비즈니스 탑승권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장현식은 탑승 수속을 위해 프리미엄 라운지로 향했는데, 먼저 탑승 수속을 하고 있던 KIA 선수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특히 투수들과는 계속해서 장난을 주고받았다. 이의리와 정해영이 취재진과 인터뷰할 때도 장현식이 합류해 질문을 던지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의리는 장현식이 LG로 갔는데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묻자 "(마운드에) 안 나오게 하면 된다"며 이제는 적이 된 동료를 견제(?)했다.
정해영 역시 장현식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정해영은 "옷이 안 어울리는데"라며 LG 팀복을 입은 장현식을 먼저 저격했고, 장현식은 "옷 재질은 훨씬 좋아"라고 나름대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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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식은 우승 선물로 비즈니스석을 타는 동료들에게 자신의 지분을 챙겨달라고 어필하며 응수했다. 그는 "내가 계좌번호를 알려줄 테니까 10만원씩 입급해 주면 비즈니스석 지원 비용으로 퉁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일찍이 장현식을 낙점했다. 구단의 지원을 받은 만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장현식은 통산 91홀드를 챙기는 동안 세이브는 7개에 불과했다. 세이브 상황이 익숙하진 않지만, 새 보직에 빠르게 적응하려 한다. 결과까지 보여준다면 지난해 세이브왕 정해영과 경쟁도 가능하다.
장현식은 "대단한 선배님(정해영)이다. (통산) 100세이브 한 선수와 무슨 경쟁을 하겠나"라며 자신을 낮추면서도 "뒤에서 (정해영이) 약간 신경 쓰일 정도로 계속 끈질기게 따라붙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해영은 "(장)현식이 형과 같이 더 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또 현식이 형도 좋은 조건으로 갔기 때문에 경쟁하면서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장현식과 KIA 선수들은 끝까지 티격태격하며 출국장으로 향했다. 지금은 KIA 선수들이 조금 더 편할 수밖에 없지만, LG 선수들과 첫 캠프를 함께하면서 빨리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장현식은 "운동을 같이 하는 선수들이랑은 조금 많이 친해진 것 같은데, 따로 운동했던 선수들과는 이제부터 친해지겠다. 친해져야 되고, 금방 가까워져야 또 성적이 난다. 얼른 융화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밥을 사면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밥을 많이 사도록 하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FA 첫해 책임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장현식은 "책임감을 더 깊게 가져가면 오히려 더 좋은 성적도 나오고, 팬분들에게 더 강한 인상을 첫해부터 남길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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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