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의심했다' 2년 연속 꼴찌 키움, 패션은 1등이었다...충격 공항룩, 어떻게 탄생했나 [인천공항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1-23 19:37 | 최종수정 2025-01-23 21:27


'두 눈을 의심했다' 2년 연속 꼴찌 키움, 패션은 1등이었다...충격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원석 임지열 최주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wook@sportschosun.com/2025.01.23/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패션으로는 1등.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선수들이 모이기로 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약속된 장소에 왔는데, 선수단 본진을 태운 버스는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대신 따로 공항에 집결한 선수들이 먼저 와있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캠프 출국 시 정장을 착용하거나 팀복을 입는다. 그런데 그런 의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낯익은 최주환이 모습을 보였다. 초록색 재킷이 눈에 띄었다. 시원한 패션이었다. 그런데 그를 중심으로 모인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옷이었다.


'두 눈을 의심했다' 2년 연속 꼴찌 키움, 패션은 1등이었다...충격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출국 전 포즈를 취한 키움 선수단의 모습. 인천공항=허상욱 wook@sportschosun.com/2025.01.23/
젊은 감각의 초록색 재킷에, 최근 유행인 통넓은 카고 면바지. 프로야구 선수단의 단복이라고 하고 보니 '쇼킹' 그 자체였다. 디자인도 디자인이거니와, 색감이 매우 튀었다. 키움 구단 색이 버건디, 자주색인데 초록색과 베이지 색상이라니 키움 선수단이 맞느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선수들도 어색한지 계속해서 옷을 매만졌다. 선수가 몇 명 없을 때는 부끄러워하다, 그래도 본진이 합류하니 어색함이 덜해진 모습이었다. 이적생 강진성은 "처음 집에서 입고 나올 때는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 공항에 오니 괜찮다"며 웃었다.


'두 눈을 의심했다' 2년 연속 꼴찌 키움, 패션은 1등이었다...충격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강진성 오선진 김동엽이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wook@sportschosun.com/2025.01.23/
현장에서 만난 키움 관계자는 "유명 온라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탄생한 단복"이라고 말하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처음 공개가 됐고, 팬들에게도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단 상징색과 관련이 없지만 의미가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마음을 담은 디자인이다. 바지는 그라운드 흙 컬러, 그리고 상의는 푸른 잔디를 형상화했다.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쏟아낼 선수들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장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이상 비행을 하면 선수들도 고되다. 캐주얼한 느낌의 옷으로 한결 편하게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확실한 건, 야구고 뭐고 모든 걸 압도해버린 키움의 패션쇼였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