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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년 동안 은퇴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런 소리 안나오게 해야죠. 아직은 좀 빠른 것 같습니다."
어느덧 37세의 나이. 이젠 성적에 따라 나이를 붙일 수밖에 없는 숫자다. 그러나 김현수는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자신있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다.
김현수는 "우리 선수들이 다들 잘했는데 나만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경쟁이니까. 경쟁 잘해서 이기고 돌아오겠다"라고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라면 당연히 주전에 확정인데 그가 스스로 '경쟁'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의아한 부분. 김현수는 "나는 항상 경쟁이라는 마음으로 갔고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시합에 나갈 수 있으면 감사한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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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는 이어 "빨리 치려다보니 방망이를 왼손을 안쪽으로 많이 꺾어서 잡고 있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찍어치게 돼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잘 맞힌 공도 더 날아가야 하는데 가다가 끝에서 힘이 떨어지더라.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하면 빨리 치려고 손이 감길 수가 있어서 계속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4+2년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김현수는 어느덧 4년째에 접어들었다. 올시즌 성적까지 더해 4년간의 성적으로 앞으로의 2년 연장 계약이 확정된다. 올시즌이 그만큼 본인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신경을 쓰면 팀플레이를 못하게 된다. 최대한 배제하고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런 소리 안나오게 해야겠다. 아직은 (은퇴는) 좀 빠른 것 같다"며 올시즌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