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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은퇴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자존심 긁힌 115억 FA의 굳은 각오. "해답은 찾았다"[인천공항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5-01-23 15:53


"2년간 은퇴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자존심 긁힌 115억 F…
LG 트윈스 김현수가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2년간 은퇴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자존심 긁힌 115억 F…
LG 트윈스 선수단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김현수가 출국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5.01.23/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년 동안 은퇴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런 소리 안나오게 해야죠. 아직은 좀 빠른 것 같습니다."

김현수는 LG 트윈스의 타자들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그가 LG에서 가장 많은 연습량을 보여주자 LG 선수들도 그를 따라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LG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했던 김현수는 최근엔 이름값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타율 2할9푼4리, 152안타 8홈런 69타점에 머물렀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2할5푼7리에 그쳤다. 3번 타자로 활약했으나 후반기엔 5~7번으로 내려와야 했다.

어느덧 37세의 나이. 이젠 성적에 따라 나이를 붙일 수밖에 없는 숫자다. 그러나 김현수는 23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자신있는 표정으로 인터뷰를 했다.

김현수는 "우리 선수들이 다들 잘했는데 나만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경쟁이니까. 경쟁 잘해서 이기고 돌아오겠다"라고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각오를 밝혔다. 김현수라면 당연히 주전에 확정인데 그가 스스로 '경쟁'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의아한 부분. 김현수는 "나는 항상 경쟁이라는 마음으로 갔고 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시합에 나갈 수 있으면 감사한거다"라고 했다.


"2년간 은퇴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자존심 긁힌 115억 F…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준PO 5차전. 7회말 1사 3루 문성주의 안타 때 득점한 박해민을 김현수가 환영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11/

"2년간 은퇴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자존심 긁힌 115억 F…
2024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렸다. 전임 회장 김현수와 제13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양현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2.01/
지난해의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은 된 상태다. 일단 체력이나 몸의 문제는 아니라고했다. 김현수는 "아직 몸상태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전력분석팀과 분석을 할 때 수치상으로 배트 스피드나 타구 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없었다"면서 "그런데 비거리 등이 떨어진 원인을 찾았다. 더 정확하게 치려고 했던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이어 "빨리 치려다보니 방망이를 왼손을 안쪽으로 많이 꺾어서 잡고 있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찍어치게 돼 땅볼이 많이 나오고, 잘 맞힌 공도 더 날아가야 하는데 가다가 끝에서 힘이 떨어지더라. 이제 원인을 알았으니 좋아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시즌 중에도 컨디션이 안좋거나 하면 빨리 치려고 손이 감길 수가 있어서 계속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4+2년간 총액 115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김현수는 어느덧 4년째에 접어들었다. 올시즌 성적까지 더해 4년간의 성적으로 앞으로의 2년 연장 계약이 확정된다. 올시즌이 그만큼 본인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신경을 쓰면 팀플레이를 못하게 된다. 최대한 배제하고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2년 동안 은퇴하라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이번엔 그런 소리 안나오게 해야겠다. 아직은 (은퇴는) 좀 빠른 것 같다"며 올시즌 각오를 다졌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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