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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호주 투수들의 불같은 강속구를 보게 될 것인가.
필연적 결과물이다. 날이 갈수록 선수가 없다는 구단들의 볼멘 소리가 늘어난다. 아마추어에서 야구를 하는 학생 자체가 줄고 있다. 학업과의 병행이 중요해지다 보니, 실력도 부족하다. 그러니 실력과 성적에 비해 기존 선수들의 몸값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FA 선수들 몸값은 '헉' 소리가 날 정도다. 구단들은 '오버페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갑을 연다. 그렇게 서로 '치킨게임'을 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확대 등의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늘어나면 국내 선수들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에 얘기만 나오다 사라지기 일쑤. 그렇게 고개를 든 게 아시아쿼터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보다 몸값은 낮으면서도, 실력은 갖춘 '가성비' 외국인 선수를 늘리자는 것이다. 이미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다른 종목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야구에서의 도입 필요성 목소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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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론은 호주 선수들도 계약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이번에 만들어진 규약을 찬찬히 살펴보면 국내 선수들에 대한 안전 장치가 어느정도 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몸값이다. 첫 해 20만달러 상한이 있다. 이 금액으로는 호주든 어디든, 당장 판도를 뒤흔들 수준급 선수가 오기는 힘든 현실이다. 당초 구단들은 아시아쿼터 제도 논의를 할 때 50만달러 정도는 돼야 괜찮은 선수가 올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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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시아 국적인데, 이중 국적 선수도 올 수 없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건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리그 소속 선수여야 한다는 점이다. 쉽게 설명하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호주나 대만 유망주들은 몸값을 떠나 아예 올 수가 없다는 의미다. 판도를 뒤흔들 '돌연변이' 선수들의 입성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선수협도 이번 규약에 동의를 한 건, 구단들이 외친 '육성형 외인'의 일환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구단들은 외국인 전면 확대가 안되면, 2군에서 성장을 시키다 기존 선수 부상 등 위기 상황 때 활용할 수 있는 육성형 외인 제도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었다. 이번 아시아쿼터의 몸값이나, 세부 규정 자체가 이 개념과 매우 유사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또, KBO가 전향적으로 엔트리를 28인에서 29인으로 늘린 것도 중요했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지난해 SSG, 두산에서 뛴 시라카와 레벨의 선수가 온다면 아마 베스트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년 아시아쿼터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