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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00마일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 입단 소감을 밝혔다.
사사키는 구단 통역 윌 아이어튼을 통해 "나는 지난 한 달 동안 내가 선수로 가장 훌륭하게 성장할 곳을 찾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받아들이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냈다. 모든 구단들이 각자 방식으로 나에게 도움을 줬다. 그 중 하나를 고른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고 그간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많은 구단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각 구단은 어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매력들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을 때 다저스가 가장 낫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프런트오피스의 안정성(stability)이었다"고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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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인 선수 여부는)나에게 중요한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일본인 선수가 있든 없든 모든 팀들을 똑같이 바라봤다"면서 "훌륭한 선수인 오타니, 야마모토와 함께 뛴다는 것은 무척 설레고 기대되는 일이다. 그들 뿐만 아니라 다저스의 다른 선수들도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LB.com은 '그의 결정에 돈에 관한 것은 결코 없었다. 왜냐하면 어디를 가든 금액은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대신 그는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냐를 놓고 선택 범위를 좁혔다'며 '사사키는 각 구단에 2024년 자신의 직구 스피드가 줄어든 이유를 알아내 2차 협상 때 만나서 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사사키는 "많은 구단들 간에 차이점을 발견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해당 숙제(homework)를 내는 게 각 구단의 생각을 알아내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즉 다저스가 해당 숙제를 가장 잘 수행했다는 뜻이 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6년 전 그가 고등학생일 때부터 우리가 진행해 온 절차가 이번 계약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그의 폭발적인 패스트볼과 핀포인트 제구력, 그리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견했다"며 "사사키는 기록을 세워가며 성장했다. 국제무대에서 잊을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그와 함께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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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연말 연시 휴가를 보낸 사사키는 세 팀을 골라 다시 LA로 돌아왔다. 2차 협상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 순으로 진행했다. 사이닝보너스 이슈가 불거졌다. 다저스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팔아 650만달러를 만들었다. 토론토와 샌디에이고가 1000만달러 수준까지 보너스 풀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선수로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2017년 겨울 오타니 쇼헤이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 하루라도 빨리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풀타임 6시즌을 채우면 FA가 되는데, 그건 2030년 말이다. 25세인 2년 후 건너왔다면 3억달러를 벌었을 그가 6년 후에는 얼마를 받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