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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온걸 환영해!" NBA 르브론 제임스도 반겼다, 사사키 '11번' 유니폼 입고 LAD 공식 입단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23 09:38


"LA에 온걸 환영해!" NBA 르브론 제임스도 반겼다, 사사키 '11번…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지난 22일(한국시각) LA 레이커스와 워싱턴 위저즈의 NBA 경기를 보기 위해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아 레이커스 간판 르브론 제임스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LA 레이커스 구단 공식 X 계정

"LA에 온걸 환영해!" NBA 르브론 제임스도 반겼다, 사사키 '11번…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2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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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감독(오른쪽)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사사키에게 저지 상의를 입혀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사키 로키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공식적으로 입었다.

다저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프레스룸에서 사사키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8일 사사키가 자신의 SNS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직접 밝힌 지 닷새 만이다.

이날 입단식에는 스탠 카스텐 CEO,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브랜든 곰스 단장,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 등 다저스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사사키는 로버츠 감독이 건네준 유니폼의 상의를 입고 포즈를 취했다. 배번은 11번이다.

그런데 오타니 쇼헤이가 사사키의 다저스 입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LA에 온걸 환영해!" NBA 르브론 제임스도 반겼다, 사사키 '11번…
2023년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사사키와 오타니. AP연합뉴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티나가 사사키와 만난 자리에서 다저스행을 적극 권유했을 뿐만 아니라 다저스 구단의 정성에 그가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사사키는 새해 들어 2차 협상 투어 때 다저스 공동 구단주인 피터 구버의 초대로 LA 서부 부촌인 벨 에어(Bell Air)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이때 이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2차 협상을 마친 상태였다. 파이널리스트 3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다저스를 대면 접촉한 것이다.

구버는 오타니,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이른바 MVP 트리오를 불렀고, 일식(日食) 셰프를 초빙해 저녁을 대접했다. 식사 후 구버는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다저스 선수들이 사사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 즉 선수단과 다저스타디움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소개하는 영상을 틀기도 했다.

사사키가 다저스행을 굳힌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구버 구단주 자택 만찬이었다는 얘기다. 그 자리에서 사사키로부터 '확답'을 받은 오타니는 다저스 구단 수뇌부에 문자를 보냈다. 영어로 '우리가 사사키를 얻었다(We got him)'는 세 단어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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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로키가 입단식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브랜든 곰스 단장, 스탠 카스텐 CEO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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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입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 뒤로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에 '계약 불가' 의사를 각각 통보하면서 다저스 입단이 알려지게 됐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이기 때문에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를 받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올해 책정된 다저스의 국제사이닝보너스 풀은 514만6200달러에 불과한데, 다저스는 이를 늘리기 위해 이미 입단에 합의한 중남미 출신 선수 2명과의 계약을 취소했고, 마이너리그 외야수 딜런 캠벨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아날도 란티구아를 신시내티 레즈로 각각 보내며 보너스 풀을 받아왔다. 사사키는 올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6만달러를 받는다.

오타니는 1년 전에도 포스팅 협상 투어 중이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다저스타디움을 방문하자 프리먼, 베츠, 윌 스미스와 함께 그를 직접 면담했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의 역대 투수 최고 대우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당시 경쟁팀이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민 조건도 다저스 못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사키의 다저스행은 이렇게 보면 된다. 그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본 투수 육성 시스템 측면에서는 명 투수조련사로 평가받기 시작한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의 존재, NPB 방식의 6인 로테이션, 예상보다 많은 사이닝보너스, 그리고 오타니를 포함한 다저스 선수들의 직접적인 호의가 작용했다.


"LA에 온걸 환영해!" NBA 르브론 제임스도 반겼다, 사사키 '11번…
LA 레이커스 포워드 르브론 제임스. AP연합뉴스
사사키를 환영한 것은 다저스 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연고의 NBA 명문 LA 레이커스 간판 르브론 제임스도 사사키에 환영의 악수를 건넸다.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한 이후 LA에 머물며 모처럼 휴식을 즐기고 있는 사사키는 지난 22일 레이커스 경기를 관람하러 크립토닷컴 아레나를 찾았다. 사사키는 워싱턴 위저즈의 경기를 앞두고 있던 레이커스 벤치로 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제임스는 의자에 앉아 있던 사사키를 보자 다가가 "LA에 온 걸 환영한다"며 악수를 건넸고, 레이커스의 일본 출신 포워드 하치무라 루이도 다가와 일본어로 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레이커스 구단이 공개한 당시 영상에서 사사키는 "오늘 처음으로 레이커스 게임을 보러 여기에 왔습니다. 매우 설레고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1m88의 키를 자랑하는 사사키는 제임스(2m6), 하이무라(2m3) 옆에서는 '작은 키'로 대비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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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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