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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단돈(?) 3억원으로 14억원급 선수를 만들 수 있다? 관건은 정보력일 뿐이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
다만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와 비교해 연봉 상한선이 다르다. 현행 신규 외국인 선수 최대 연봉은 이적료 포함, 100만달러(약 14억원).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는 이적료와 계약금, 옵션 등 모든 것을 포함해 20만달러(약 3억원)로 제한된다. 월 최대 2만달러(약 2800만원)까지 지급이 가능하다. 재계약시에는 매년 10만달러씩 인상이 가능하다.
회의론적인 시각도 있었다. 현실적으로 좋은 선수를 얼마나 뽑을 수 있냐는 것이다. 한 스카우트는 "지금 90만, 100만달러를 주고 데리고 온 미국에서 뛰던 선수들도 한국에서 성공할 확률이 반반이다. 현실적으로 3억원에 제 3국에서 좋은 선수를 얼마나 데리고 올 수 있겠나 싶다. 또 외국인 선수 영입을 할 때는 연봉 외에도 부대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통역 직원도 별도로 고용해야 할 수 있고, 집 등 거주 문제도 지원을 한다.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 연봉 외적인 부분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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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들과 구단들은 "많이 볼 수록 좋은 선수들이 보일 것이다. 아시아쿼터제는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와 다르게 정보력 싸움, 스카우트 싸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단들의 초점은 호주프로야구나 타 아시아리그에서 뛰는 호주 국적의 유망주, 일본 독립리그 등에서 수준급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20대 젊은 선수들이 주가 될 전망이다. 한 스카우트는 "일본 독립리그도 실제로 가서 보면 굉장히 수준이 높은 선수들이 몇몇씩 있다. 직접 가서 봤을때 '저 선수는 프로인 KBO리그에서도 도전해볼만 할 것 같은데?' 싶은 선수들을 본 적이 있다. 작년에 SSG 랜더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케이쇼가 좋은 사례인데, 막상 독립리그 경기를 가서 보면 시라카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도 눈에 띄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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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투수 2명은 무조건 선발로 맞춘다. 과거에 몇몇 팀들이 '외국인 마무리'를 선택했다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아시아쿼터제가 시행되면 '수준급 불펜'을 구하는게 수월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정식 외국인 선수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으로 아시아쿼터 선수를 영입해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자연스러운 '외국인 육성'까지 가능하다.
물론 국내 선수들에게는 생존 경쟁이 더 심해지는 셈이 된다. 엔트리가 한 자리씩 늘어난다고는 해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주전급 멤버는 정해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쟁이 더 심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아시아쿼터 제도는 매우 흥미로운 시도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국적, 유형의 외국인 선수들이 유입될 수 있고 특히 20대 초중반의 유망주 선수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부터 각 구단들은 다른 팀이 찾지 못한 보물 같은 유망주를 어떤 나라에서 어떻게 건지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