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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메이저리그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왜 그렇게 서둘렀을까.
프로 첫해를 쉬고 4년간 64경기에 나가 394⅔이닝을 던졌다.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 시속 160km대 빠른공이 위력적이지만, 이름값에 비해 팀 공헌도가 낮았다.
떠나면서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사키는 지난 18일 LA 다저스와 계약금 650만달러에 사인했다. 메이저리그에 승격해도 연봉 76만달러를 받는다.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라 25세 미만의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서두른 이유를 밝혔다. 22일 공영방송 NHK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부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탐낸 사사키를 만든 건 강속구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함께 최고 시속 165k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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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공을 주무기로 하는 투수는 부상 위험이 크다. 어깨에 무리가 가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다. 또 나이가 들수록 구속 저하를 피할 수 없다.
사사키는 고교시절부터 빠른공을 던진 투수다. 이 때문에 부상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부상으로 던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웠다"고 했다.
사사키는 지바 롯데 입단 첫해 오른쪽 팔꿈치가 안 좋았다고 밝혔다. 시뮬레이션 피칭을 하다가 이상이 왔다. 재활치료를 해도 호전되지 않았다. 토미존 수술 얘기까지 나왔다. 프로 공식전에서 1구도 안 던진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위기감에 고민이 컸을 것이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기존의 투구폼으로는 무서워서 던질 수 없었다"고 했다. 사사키는 프로 첫해를 통으로 쉬고 2년차에 데뷔전을 치렀다.
2~3년을 기다리다가 부상으로 꿈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사사키의 마음을 조급하게 했다. 사사키의 설명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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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