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FA 미아'가 돼버리는 것인가.
당장 지난 시즌 개막에 마무리로 출발했다. 어린 시절 뿌리던 불같은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그래도 1군에서 경쟁력이 있으니 마무리 보직을 받았었을 것이다. 이후 자리를 내줬고 시즌 성적이 42경기 1승2패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다. 그래도 현역 연장 가능성은 충분한 자원이었다.
문성현은 지난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인고의 세월을 거쳐 얻어낸 소중한 권리. 하지만 프로는 냉정하다. 가치가 있는 선수들은 구단들이 돈다발을 싸들고 찾아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FA 신청은 '악수'가 될 수 있다.
|
키움과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까지 접점이 없다는 건, 키움이 그와 계약할 마음이 전혀 없다는 걸 의미한다. 이미 선수 구성이 끝난 상황이다.
이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다. 문성현을 원했다면 캠프에 떠나기 전 진즉 연락을 취했을 것이다. 정말 '미아'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 돼버렸다.
이제 문성현이 기대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의 과정에서 부상이 생기거나 기대했던 자원이 올라오지 않아 급하게 투수가 필요한 팀이 생기는 것이다. 키움과의 인연도 100% 끝났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세상 일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법이다. 또 보상금 때문에 이적이 막히는 경우라면, 사인앤드트레이드 등의 방법으로 팀을 찾을 수 있다면 키움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스탠스다.
아쉬운 건 그 때까지 팀 운동은 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을 하며 버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역 연장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면, 이 방법밖에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