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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직 여권에는 김윤수라는 이름이 찍혀 있다.
지난해 상무에서 선발투수로 뛰며 8승3패의 좋은 성적을 올려 후반기 삼성 마운드에 좋은 구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과 2군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정작 돌아와서는 1군에서 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13의 부진에 그쳤다. 2군에서와 달리 제구가 좋지 못했다.
하지만 2군에서 제구를 가다듬었고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빠른 공을 유감없이 뿌렸다. LG와의 1차전서 7회초 2사 1,2루서 타점왕 오스틴을 상대로 등판해 3구 삼진을 잡으며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등장부터 삼진까지가 그야말로 만화같았다. 7-4로 쫓기던 상황에 오스틴 타석이라 필승조 투수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삼성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공이 빠른 김무신이었다. 그런데 당시 김무신은 자신인줄 모르고 있었고, 불펜 문앞에서 김태훈이 불러서 멱살을 잡고 확인을 하는 과정까지 중계화면에 잡혀 팬들을 폭소케했다. 그러나 김무신은 침착하게 공을 뿌려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고 삼성은 1차전을 잡았다. 김무신은 2차전에서도 6-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서 오스틴을 상대로 또 올라와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고, 3차전에선 0-1로 뒤진 5회말 2사 1,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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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2025시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지만 김무신은 25년간 썼던 김윤수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기로 했다.
김무신은 개명을 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첫번째가 야구 잘하기 위해서다"라며 "계속 몸도 좋지 않았다. 그런게 이름의 영향일 수도 있다고 해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받은 이름이 2개였다고. 김무신고 김부성. 그리고 선택한 이름은 김무신이다. 좀 더 강한이미지인 김무신을 선택했고 "너무 마음에 든다"라며 밝게 웃었다.
법원에 개명신청한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개명 판결이 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그래도 올시즌 시작할 때는 김무신이라는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주위 동료들이 '무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주고 있다.
빠른 구속으로 유명한 김무신이지만 올해는 구속을 더 올리기 보단 제구와 변화구에 더 신경을 쓸 게획이다.
"예전엔 억지로라도 구속을 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는 김무신은 "지금은 떨어지지만 않게만 유지하고 변화구쪽에 더 집중을 하려고 한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고, 스플리터 계열을 연습중인데 익숙해져야한다"라고 말했다.
김무신은 "그동안 유망주로 불려왔는데 이제는 유망구가 아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캠프에서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