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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 성격상 자만하거나 그러지 않고, 자기 준비를 해서 올 것이다. 아마 올 시즌도 작년 시즌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22일에는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선수는 최형우와 양현종 김태군 박민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 등 7명이 먼저 출국한다. 김도영과 나성범 김선빈 박찬호 최원준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 26명은 23일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 감독은 비즈니스석을 지원받은 것과 관련해 "선수들이 탈 때는 몰라도 (비행기에서) 내려보면 알 것이다. 선수들이 사장님께서 정규시즌 우승 선물로 비즈니스석을 태워주겠다고 했을 때 선수들의 반응이 별로 없었다. 안 타봤으니까 어떤 반응을 할지 모르는 건데, 아마 비행기에서 내리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캠프 가서 선수들에게 첫 번째로 해야 할 말이 '(비즈니스석을) 타고 오니까 다르지 않나. 우승하면 또 탈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주려고 지금 생각하고 있다. 지원에 정말 감사하고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게 우리 몫이라 생각한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KIA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보고 있다. 투수 양현종과 조상우, 유격수 박찬호, 외야수 최원준, 베테랑 최형우까지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의 몸이 된다. KIA가 이 선수들을 전부 다 단속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올해 반드시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김도영은 올해도 3번타자로 KIA 강타선을 이끈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로 맹활약하며 정규시즌 MVP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도영은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무려 4억원이 인상된 5억원에 도장을 찍으면서 프로 4년차 역대 최고액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20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이었다.
이 감독은 "잘하는 선수들은 연봉을 많이 받아야 하고, 더 많은 돈을 받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김도영이) 그런 대우를 받는 것에 만족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단에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라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로 이정후의 기록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줬다고 생각한다. 김도영이 성격상 자만하거나 그러지 않고 준비를 딱 해서 올 시즌도 아마 작년 시즌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잘 보탬이 되고 이 선수가 좋은 선수로 갈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몫"이라며 김도영이 올해도 타선에 불을 잘 붙여 주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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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FA였던 필승조 장현식이 LG 트윈스와 4년 52억원에 계약하고 이적하자 트레이드로 빈자리를 곧장 보강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2026년 신인 1, 4라운드 지명권 2장과 현금 10억원을 내주면서 88세이브 투수 조상우를 영입했다.
또 다른 내부 FA 투수 임기영과는 3년 총액 15억원, 내야수 서건창과는 1+1년 5억원에 계약했다. 서건창과는 협상 과정에서 꽤 진통이 있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서건창이 필요하다는 이 감독의 요청에 프런트는 협상을 잘 매듭지었다.
이 감독은 불펜 구상과 관련해 "마무리투수는 웬만하면 틀을 안 바꾸려 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선수도 발생할 수 있고, 그래서 틀 자체는 지금 틀을 유지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상우는 (정)해영이 앞에 쓸지, 강한 타선에 앞에 쓸지 이런 것들도 투수코치들과 미국에 가서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조상우의 의견도 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2명, 선수 38명 등 6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투수 18명, 포수 3명, 내야수 10명, 외야수 7명으로 구성됐다. 2025년 신인은 투수 김태형이 유일하게 명단에 들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좌완 이의리도 어바인에서 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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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겨우내 선수들이 부지런히 몸을 잘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그동안 하던 대로만 시즌 준비를 잘한다면 2년 연속 우승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 감독은 "우승하고 난 뒤에 그다음 해에 좋은 성적이 안 나는 것은, 마음가짐을 어떻게 준비하고 유지시키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중간 투수들과 선발투수들이 아무래도 큰 경기를 하면 많이 소진하기 때문에 그다음 시즌에 조금 안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불펜 투수들도 가능한 적게 이닝을 던지게 했고, 선발투수도 (양)현종이만 170이닝을 넘겼지 네일도 150이닝이고 다른 투수들도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능력치보다는 최소한의 이닝을 던졌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정도의 퍼포먼스는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내줄 것이라 생각해서 올 시즌은 조금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빨리 끝나기도 했고, 선수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나와 김선빈, 김도영 등 몇몇 선수들만 바빴다(웃음). 다들 개인적으로 준비를 다 잘했으니까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KIA는 오는 25일부터 3월 5일까지 어바인에 있는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컴플렉스(Great Park Baseball Complex)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운영한다. 미국 어바인에서는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진행한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오키나와로 넘어가기 전인 다음 달 19일 한국으로 먼저 귀국했다가 하루 뒤 일본으로 향한다. 다음 달 22일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KBO리그 팀들과 4차례 연습경기를 더 치른 뒤 3월 5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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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