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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즈키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HOF)에 입성했다. 그러나 100%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리베라에 이어 지터도 만장일치 입성이 기대됐지만, 투표기자 397명 중 1명이 그를 선택하지 않아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도 지터를 반대한 기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BBWAA는 2010년대 후반부터 HOF 투표 현황을 공개해 오고 있는데, 원하지 않는 기자는 제외된다. 지터가 헌액될 당시 투표 참여자 중 결과 공개를 꺼린 기자는 82명이었다.
지터는 훗날 "선수 뿐만 아니라 미디어 구성원들에게도 동일한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는지는 관심 없다. 정말 그렇지 않지만 짜증나는 것은 끊임없이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내가 그 질문에 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질문을 받는 것에 지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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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는 HOF 입성이 결정된 뒤 MLB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기회가 주어질 지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는 건 나에게 엄청난 영광이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이 세상 그 누구도 내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야구선수로서 가장 큰 영광을 안았다고 생각한다. 야구선수로서 최고 중 최고"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투표 결과를 듣기 위해 전화기를 들고 기다렸다. 15분이 흘렀는데, 설레고 긴장됐다. 전화기가 울리면서 마음이 놓였다"며 영광의 소식을 접한 심정을 전했다. 이치로는 만장일치에 실패한데 대한 입장은 이날 밝히지 않았다.
CBS스포츠는 이에 대해 이날 '이치로를 선택하지 않은 투표권자는 자신의 결정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날 것 같지 않다. 최근 데릭 지터가 1명이 반대해 만장일치 입성에 실패했는데 이후 5년이 지났지만, 누가 투표에서 그를 제외했는지 우리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익명의 투표권가 이치로를 더 좋게 생각한 잠재적 이유라도 물론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것은 순진무구한 행위일 것이다. 아마도 해당 기자는 게으른 길을 택하고 이치로의 위대하지만 내심 그렇지 않은 WAR(bWAR 60.6은 역대 야수들 중 127위)을 집중적으로 보면서 그의 다른 모든 성적들을 무시했다. 그리고 그가 적어도 입후보 첫 해에 표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판단했을 지 모른다'고 전했다.
즉 이치로의 입성을 찬성하지 않은 기자의 입장은 알 수 없으나, WAR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에서 자격 첫 해에는 헌액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헌액이 결정되자 "오는 8월 10일 이치로의 전설적인 배번 51번을 영구결번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