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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에는 신인 육성의 기조가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그동안 유지해온 '신인=2군 출발'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1군 캠프에 무려 4명의 루키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2025 신인드래프트 1~4라운더 배찬승(투수) 심재훈 차승준(내야수) 함수호(외야수)가 주인공. 4명의 루키 선수들은 22일 오전 괌 1차 캠프에 출발하는 본진에 합류해 비행기에 오른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
첫째, 성공적으로 잘 뽑은 드래프트, 삼성 미래의 핵심 자원들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성장시키고자 하는 의지다.
이번 드래프트는 삼성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팀에 꼭 필요한 미래 자원이자 요소요소에 핵심 포지셔너들을 끌어 모았기 때문이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한 전략적 픽이었다.
1라운더 배찬승은 삼성 불펜 최대 약점인 좌완 파이어볼러 공백을 메워줄 기대주. 삼성 불펜에는 좌완이 이상민 이승민 둘 뿐이다. 두 투수 모두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 유형은 아니다. 설상가상 최원태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 마저 LG로 이적해 가뜩이나 빈약한 좌완 뎁스가 더 약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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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더 심재훈은 야수 최대어 두산 박준순과 고교 최고 내야수를 다투던 호타준족의 전천후 내야수.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데 고교 시절 현재 삼성에 꼭 필요한 2루수 경험이 풍부하다. 당장 1군에서 백업을 해도 될 만큼 탁월한 운동능력으로 공-수-주에 걸쳐 흠 잡을 데 없는 선수. 힘도 있고, 근성도 있어 어디까지 클지 궁금한 유망주다. 삼성은 빠르게 주전 유격수로 폭풍 성장한 이재현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3라운더 차승준은 한눈에 최형우를 떠올리게 하는 OPS형 우투좌타 거포 내야수.
부드러운 타격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대단하다. 용마고 2학년 때 7홈런, 3학년 때 5홈런을 날렸을 정도다. 극단적 풀히터도 아니다. 최형우 처럼 밀고 당기고가 다 되는 유형. 가운데와 오른쪽으로도 담장을 훌쩍 넘길 수 있는 파워가 있다. 3루수 출신이지만 상황에 따라 미래의 주전 1루수를 맡을 수 있는 자원이다.
차승준 심재훈이 성장해 주전 1,2루수를 맡게 되면 삼성은 이재현 김영웅의 완성된 왼쪽 내야에 이어 차승준 심재훈으로 오른쪽을 완성해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황금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
4라운더 좌투좌타 외야수 함수호는 강백호 스타일이다. 힘을 모아 거침 없는 스윙으로 상대 투수를 압박한다. 롤모델도 강백호다. 고교야구 무대에서 홈런, 타점왕에 대표팀 경력까지 있는 중심타자 스타일. 정교함과 수비력을 보완하면 미래의 삼성 중심타선을 맡을 수 있는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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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2017년 이후 8년 만에 재개된 괌 1차 전지훈련지의 특성도 고려했다.
1월 기온이 20도를 훌쩍 넘어 더울 정도의 괌은 체력 훈련 등 기초훈련에 최적화 된 장소. 프로 체력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인 루키 4총사에게 적합한 캠프지다. 이들에게는 괌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이어질 전망. 삼성에게 괌은 약속의 땅이다.
2005년 부터 2017년까지 '괌 1차→오키나와 2차' 캠프 공식은 가을야구로 이어졌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2009년 단 한시즌을 제외하고 매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그 중 8차례(2005,2006, 2010~2015년) 한국시리즈 진출했고, 2005, 2006, 2011~2014년 등 6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신인급 선수들도 괌→오키나와를 거치면서 '왕조'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삼성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도 이 여정을 따라 미래 핵심자원으로 쑥쑥 커나가기를 팬들과 함께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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