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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거포 외야수 FA 앤서니 산탄데어는 정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원했던 선수일까.
산탄데어는 우완 제프 호프만(3년 3300만달러), 우완 이미 가르시아(2년 1500만달러)에 이어 이번 겨울 토론토가 영입한 세 번째 FA다. 또한 토론토가 계약한 야수 중에서는 2021년 조지 스프링어(6년 1억2500만달러) 이후 최고 몸값이다.
그만큼 토론토는 최근 오프시즌서 원하는 FA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도 막판 외면당하는 불운을 겪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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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토론토는 소토를 놓친 뒤 산탄데어에 앞서 같은 거포 외야수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먼저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2월 28일 원소속팀 LA 다저스와 3년 6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사이닝보너스가 2300만달러이고, 2028년에는 235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붙었다. 토론토도 충분히 제시했을 만한 조건이었다. 에르난데스를 놓고 다저스와 토론토, 보스턴 레드삭스가 경쟁했다.
당시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블루제이스와 레드삭스가 에르난데스와 연결됐지만 이제는 방향을 바꿔 다른 파워히팅 외야수를 찾아야 한다.(중략) 블루제이스는 에르난데스 영입을 적극 추진했는데, 그는 이번 겨울 토론토가 연장계약 논의를 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절친이기도 하다'면서 '에르난데스는 블루제이스의 큰 공백을 메워줄 선수였다. 토론토는 2022년 시즌 후 그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한 이후 파워히터 외야수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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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토론토의 거포 외야수 우선 순위는 산탄데어가 아니라 에르난데스였고, 그가 3년 계약으로 다저스의 손을 잡은 게 더욱 뼈아팠을 것이라는 얘기다.
토론토는 에르난데스의 친정이나 다름없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몸담았다. 전성기를 시작한 것이 2018년 토론토에서였다. 2021년에는 타율 0.296, 32홈런, 116타점, OPS 0.870을 때리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2022년 11월 그를 시애틀로 보내버렸다. 애덤 마코와 에릭 스완슨을 받는 조건이었다. 불펜 보강이 절실하기는 했지만, 한 시즌 30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를 보낸 건 이해하기 어려운 트레이드였다.
에르난데스는 통산 192홈런, OPS 0.808, OPS+ 121, 산탄데어는 155홈런, OPS 0.776, OPS+ 114를 각각 마크했다. 산타데어가 스위치히터이고 2살이 어리다는 점은 매력적이나, 최근 성적은 에르난데스가 앞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