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FA' 강백호, 또 캠프 지각합류 하나...'파격 인상' 확실한데, 1년 전 '파격 동결'이 걸림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1-21 10:13 | 최종수정 2025-01-21 13:27


'예비FA' 강백호, 또 캠프 지각합류 하나...'파격 인상' 확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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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지난해 동결 파격은 잊은 것일까.

KT 위즈와 강백호의 연봉 협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지훈련 출국이 코앞인데, 쉽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T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가 얼마의 연봉을 받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프로 데뷔 후 우여곡절이 많았던 스타. 그만큼 연봉도 오르락 내리락이었다.

프로 5년차 최고 연봉을 찍으며 승승장구했다. 2022 시즌을 앞두고 찍은 연봉이 무려 5억5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2022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62경기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에 그쳤다. 연봉 대폭 삭감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자존심을 언급하며 버텼다. 스프링캠프 출국도 제 때 하지 못했다. 보통 이럴 경우 팬들은 선수 편을 들기 마련인데, 당시 팬심은 냉정했다. 제 아무리 스타라도, 보여준 것 없이 높은 몸값만 요구하는 건 프로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결국 강백호는 거의 절반이 깎인 2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고 뒤늦게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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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준비한 2023 시즌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2022 시즌과 별다를 게 없었다. 7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또 한번 대폭 삭감 분위기였다. 하지만 KT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했다. 연봉 동결 결정을 내려준 것. 엄청난 파격이었다.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쳐두고, 강백호 기 살리기에 나섰다.

초강수는 성공으로 돌아왔다. 2024년 강백호가 부활했다. 지난 시즌 144경기 전 경기를 뛰며 타율 2할8푼9리 26홈런 96타점을 찍었다. '천재' 소리를 듣던 때 보여준 3할 중반대 고타율은 아니었지만, 지난 2년간 지독한 부진을 극복하고 살아있음을 보였다는 자체가 의미 있었다. 화끈한 스윙을 하는 강백호는 상대팀에 압박을 줄 수 있는 카드임을 증명했다. 또한 고교 시절 후 본 적이 없던 포수 포지션을 깜짝 소화하며 팀에 공헌한 점도 높게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연봉 인상 요인은 확실하다. 선수도 지난 2년간 추락했던 자존심을 연봉으로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KT도 강백호가 예비 FA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어느 정도 예비 FA 프리미엄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하려 노력중이다.


'예비FA' 강백호, 또 캠프 지각합류 하나...'파격 인상' 확실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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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봉 합의 소식은 아직이다. 대신 강백호가 원하는 액수와 구단이 생각한 액수 사이 간극이 엄청나다는 소리가 들린다. 강백호는 연봉이 동결되더라도 FA A등급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어차피 A등급이 될 거라면 최대한 많은 연봉을 받고 싶다는 전략을 짤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어느 정도 선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강백호 측이 요구하는 금액은 파격을 넘어 '헉' 소리가 나는 금액이라고 한다.

프로 선수는 잘 했으면 보상을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는 팀의 연봉 시스템을 무너뜨리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강백호의 경우 지난해 구단으로부터 배려를 받은 케이스다. 지난해 성적에 대한 인정은 받으면서, 팀 전체를 위해 어느 정도는 양보하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 성숙한 프로의 모습이다.

한 시즌 다시 잘했다고 또 한번 심각한 연봉 잡음이 나온다면 자칫 좋지 않은 이미지가 만들어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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