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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깨나 팔이 아팠던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올해 잘 할 자신 있어요."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때는 KT에 섭섭한 마음도 있었다. 김민은 "작년에 잘했었는데 내년 구상에 제가 없었나 싶어서 조금 서운했다"고 덤덤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람인지라 인터넷에서 팬들 반응을 봤는데, SSG 팬분들은 원석이가 간 것을 되게 아쉬워하시고, KT 팬분들은 원석이가 왔다고 좋아하시더라. 그럼 저는…."이라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1대1 트레이드고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항상 좋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는 받았는데, 그게 1군에서 잘 안보여졌다. 그래도 SSG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서 데리고오신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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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민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팔이 아프고 힘든게 아니라, 몸 자체가 힘들었다. 회복할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저도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라 회복에 대한 요령도 없었다. 쉴 때쯤 다시 원정가고, 나중에는 경기전 운동을 할 힘도 없을 정도였다. 몸이 많이 지쳐있었던 것 같다. 막판에 성적이 떨어진 것도 체력적으로 지친 여파였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올해는 꾸준히 하려고 몸을 잘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어깨가 아파본 적은 없다. 지금도 어깨나 팔이 아픈 것은 아니다. 솔직히 제가 아팠다면, SSG 구단에서 그걸 알고서도 트레이드를 했겠나"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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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로 이적한만큼 확실한 롤모델이 있다. 바로 40세가 넘는 나이에도 출전 경기수, 등판 이닝 다 최고 수준인 '홀드왕' 노경은이다. 김민은 "KT에 있을 때부터 노경은 선배님을 존경했다. 정말 대단한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같은 팀이 됐으니 가까이에서 경은 선배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많이 보고 배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김민을 '셋업맨'으로 기용하겠다는 불펜 기본 구상을 밝혔다. 김민 역시 "체력 관리만 잘 된다면 저는 올해 못 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이미 작년에 한번 해봤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해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당당하게 각오를 다졌다.
이미 SSG가 '우리팀'이 됐다. 김민은 "저는 우리 팀에 좋은 투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선발진도 약하지 않고, 불펜 투수들도 훌륭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KT에 있을 때도 SSG가 강팀이라고 생각했고, 상대하기 싫은 팀 중 하나였다. 지금 우리 팀이 아직 5선발이 확정되지 않아서 상위권 후보로 언급이 없는데, 저는 선수들의 능력치를 보면 충분히 상위권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눈을 빛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