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이는 투수가 됐더라"…태극마크 자격 증명했던 '형과 함께', 2025년 그대로 간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5-01-20 11:10 | 최종수정 2025-01-20 16:15


"마음 놓이는 투수가 됐더라"…태극마크 자격 증명했던 '형과 함께', 2…
13일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이 대만 타이베이돔구장에서 대만과 경기를 펼쳤다. 투구하는 김서현.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1.13/

"마음 놓이는 투수가 됐더라"…태극마크 자격 증명했던 '형과 함께', 2…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이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01/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친형의 등번호입니다."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44번을 달고 뛰었다. 당시 한화에서 김서현의 등번호는 54번. 대부분의 선수들이 소속팀 등번호를 그대로 달고 뛰고 싶어 하지만, 김서현은 이유있는 변화를 택했다.

김서현의 친형은 소래고-인하대를 졸업한 뒤 2024년 SS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포수 김지현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당시 김서현은 "형, 동생이 같이 야구를 하는데 서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최근에 방출 통보를 받아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형과 같이 뛴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44번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형과 함께' 프리미어12 마운드에 올랐던 김서현은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김서현의 피칭에 대해 "볼넷을 주기도 했지만, 주자 있을 때 등판해 막아내기도 했다. 지켜보는데 마음이 놓이는 투수가 된 거 같더라. 슬라이더 각도 더 생겼고, 좋아진 거 같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마음 놓이는 투수가 됐더라"…태극마크 자격 증명했던 '형과 함께', 2…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서현이 역투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13/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서현은 입단 첫 해 20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로 고전했다. 투구폼을 바꾸는 등 고민의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해 전반기에도 7경기 등판에 그치는 등 좀처럼 1군에 정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6월 김경문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김서현도 변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김서현과 개인 통화를 하고 면담을 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서현은 후반기 30경기에서 1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주축 불펜 투수로 발돋움 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대화를 하고 칭찬을 해주셨다.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김서현은 필승조로 한 단계 올라서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줬던 등번호와 함께 필승조로 정착한다면 한화의 '신구장 원년→가을야구 진출' 시나리오는 꿈이 아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마음 놓이는 투수가 됐더라"…태극마크 자격 증명했던 '형과 함께', 2…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한화가 롯데에 승리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한화 김서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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