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친형의 등번호입니다."
당시 김서현은 "형, 동생이 같이 야구를 하는데 서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최근에 방출 통보를 받아서 마음이 안 좋았는데 형과 같이 뛴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서 44번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형과 함께' 프리미어12 마운드에 올랐던 김서현은 국제 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김서현의 피칭에 대해 "볼넷을 주기도 했지만, 주자 있을 때 등판해 막아내기도 했다. 지켜보는데 마음이 놓이는 투수가 된 거 같더라. 슬라이더 각도 더 생겼고, 좋아진 거 같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지난해 6월 김경문 감독이 한화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김서현도 변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김서현과 개인 통화를 하고 면담을 하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서현은 후반기 30경기에서 1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주축 불펜 투수로 발돋움 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서현은 "감독님께서 항상 대화를 하고 칭찬을 해주셨다.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해 김서현은 필승조로 한 단계 올라서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줬던 등번호와 함께 필승조로 정착한다면 한화의 '신구장 원년→가을야구 진출' 시나리오는 꿈이 아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