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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센트럴리그 꼴찌를 한 주니치 드래곤즈.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간사이대학 출신 가네마루 유메토(22)를 지명했다. 다수의 프로팀이 주시하던 일본 성인대표팀 출신 좌완 유망주다.
지난해 3월 열린 유럽대표팀과 평가전. 가네마루는 대학생 신분으로 일본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50)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그를 눈여겨보고 있었다. 가네마루를 비롯해 일본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 4명을 선발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유럽연합팀이라 부담이 덜했다.
다른 소득도 있었다. 대표팀에서 세이부 라이온즈의 스미다 지히로(26)와 오릭스 버팔로즈의 미야기 하야토(24)와 함께 하면서 직접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좌완 투수인 두 선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다. 스미다는 지난해 9승-평균자책점 2.76, 미야기는 7승-1.91을 올렸다.
대학으로 돌아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가네마루는 2023년 가을부터 2024년 마지막 경기까지 '72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 주니치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가네마루를 1순위로 지명했다. 추첨을 통해 주니치가 영입에 성공했다. 계약금 1억엔-연봉 1600만엔.
KBO리그와 마찬가지로 일본도 1순위 지명 선수 대다수가 투수다. 고교 유망주를 우선순위로 두는 KBO리그와 다르다. 주로 대학이나 사회인 야구에서 경험을 쌓고 검증을 거친 투수를 뽑는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 리그 12개 전 구단이 대학 졸업을 앞둔 선수를 리스트 맨 위 올렸다. 중복 지명을 포함해서 말이다. 대학과 사회인 리그에서 경쟁력을 키운 선수들이다. 데뷔시즌부터 1군에서 즉시 전력으로 가동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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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지명 선수는 상징성이 크다. 당연히 주목도가 높다. 구단이 애지중지한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1군 스프링캠에서 시작한다. 1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가네마루는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작한다. 이노우에 가즈키 감독(54)은 지난 17일 코칭스태프를 마친 뒤 이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아직 체력과 몸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유가 있다. 가네마루는 지난해 10월 허리 통증이 있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훈련 기간이 짧았다.
일본프로야구는 2월 초 스프링캠프 시작 직후부터 불펜피칭, 실전 피칭을 시작한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개인훈련을 통해 충분히 몸을 끌어올린다. KBO리그보다 빠르게 실전에 들어간다.
모두가 주목하는 1지명 유망주. 다소 이례적인 2군 스타트다.
이노우에 감독은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프로에서 싸울 수 있는 몸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어중간하게 던지는 것보다 조금 더 완성됐을 때 나가는 게 낫다"고 했다.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가네마루는 이달 초 시작된 신인 자율훈련에서 30m 캐치볼을 했다.
물론 훈련에 속도가 붙으면 캠프 중간에 1군 합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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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마루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