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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한 타격훈련모습 공개. 건강이슈 해답될 지는 미지수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9 18:17


'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
사진출처=김하성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스윙하는 거 다들 봤지? 어깨 걱정 마'

김하성(30)이 스토브리그 'FA미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때 '1억달러(약 1460억원)' 가치의 선수였지만, 지금은 '어깨 수술 이슈'로 인해 어떤 구단도 선뜻 손을 내밀지 않는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호쾌한 스윙이 담긴 훈련 영상을 개인 SNS에 공개했다. 팬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보면 '마케팅 차원'에 가깝다.

김하성은 18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SNS에 타격훈련 영상을 소개했다. 실내 훈련장 타석에서 연습용 티에 공을 올리고 타격하는 모습이다. 김하성은 'Good start(좋은 시작)'라는 문구를 곁들였다. 일단 스윙은 자연스러웠다. 수술 이후 물음표가 달려있는 어깨가 잘 돌아갔다.


'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
FA 김하성. AP연합뉴스
현 시점에서 이런 모습을 공개한 건 얼마남지 않은 스토브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기 위해서다. 김하성은 2024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남아 있던 1년 연장 옵션을 사용하지 않고 과감히 FA시장에 나왔다. 800만달러(약 117억원)의 보장 옵션을 포기했다. 다른 팀과 FA로 다년계약을 맺으면 이보다 월등히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새로 손을 잡은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측의 조언도 이런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김하성은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 선택이 '판단미스'처럼 보인다. 1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아직도 FA 미계약자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스프링캠프 개막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다. MLB 대다수 구단들이 2월 초순에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때문에 선수단 구성은 늦어도 2월 첫째 주 정도에는 마무리된다. 김하성에게 허락된 시간도 길어야 2~3주 정도다.

스토브리그가 막 열릴 무렵만 해도 이 정도로 관심을 못받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스토브리그 시작 전 FA들의 순위를 매겼는데, 여기서 김하성은 전체 14위로 평가받았다. 상당히 높은 순위였다.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필두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LA다저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수많은 구단과의 연계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
FA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4월이 아닌 5월 중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AP연합뉴스

그러나 정작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지 않았다. 전부 '관심이 있다'거나 'XX팀과 어울린다' 정도의 추측성 보도 뿐이었다. 실제로 스토브리그 개막 후 FA선수들이 빠르게 소속팀을 찾아갔지만, 김하성은 예외였다.

현재 CBS스포츠의 미계약 FA현황에 따르면 김하성은 전체 5위다. 스토브리그 개막 직전 김하성보다 앞 순위에 있던 13명 가운데 9명이 계약에 성공했다. 김하성 보다 앞 순위에서 현재까지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은 알렉스 브레그먼(3루수), 잭 플래허티(투수), 피트 알론소(1루수), 맥스 슈어저(투수) 뿐이다.


'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
김하성은 2023년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X 계정
김하성이 이처럼 시장에서 냉대받는 이유는 딱 한가지 뿐이다. 바로 어깨 수술 여파에 따른 우려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 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재활로 극복하려 했지만, 결국 10월 11일에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간단치 않은 수술이었다. 통상적인 재활 기간에만 6~8개월이 걸린다. 이로 인해 개막 시점 복귀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서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일찌감치 힌트를 줬다. 수술 열흘 뒤인 10월 22일에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내년 5월, 6월 어쩌면 7월까지 뛸 준비가 안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정확한 이야기였다.


'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
김하성의 5월 복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사진=MLB.TV 캡처
MLB닷컴도 지난 16일 FA 김하성이 개막전에 맞춰 준비를 하기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MLB네트워크 존 폴 모로시 기자도 "김하성의 올시즌 첫 경기는 4월이 아닌 5월 중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확실한 건 김하성이 시즌 초반에는 실전을 치르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다.

이런 전망은 김하성의 영입을 타진하던 모든 MLB 구단들도 공유하는 점이다. 개막 시점에 돌아오지 못하는 게 확실하고, 복귀 이후 과연 예전의 기량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지도 보장된 바 없는 선수로 낙인찍혔다. 이런 선수를 위해 선뜻 다년계약으로 1000만달러 이상을 건네긴 쉽지 않다. 계산에 철저한 MLB 구단의 입장에서 김하성의 영입은 '복권 구매'와 흡사하다.


'다들 주목! 스윙 봤지?' FA미아 위기 몰린 김하성, 분위기 반전 위…
스포츠조선DB
김하성과 그의 에이전트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있다. 때문에 구단들의 의구심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타격 연습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과연 이 모습이 MLB 구단들의 판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하성이 FA미아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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