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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빨리 떠난 이숭용 감독 "캠프 이원화 아닌 체계화, 걱정하시는 문제 없을 것"[공항 인터뷰]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19 09:07


4일 빨리 떠난 이숭용 감독 "캠프 이원화 아닌 체계화, 걱정하시는 문제…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사진=SSG 랜더스

[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은 아쉬움과 부족한게 많은 시즌이었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선수단보다 4일 빠르게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이숭용 감독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프런트 직원들과 함께 떠났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23일 출국이다. 이 감독은 며칠 더 빨리 캠프 장소로 들어가 훈련지를 미리 점검하고, 본격적인 시즌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캠프 출국전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언급했다. SSG는 지난해 후반기 드라마틱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극적으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정규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티켓을 두고 KT 위즈와의 순위 결정전에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 무대는 밟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타이브레이크가 끝난 후 '멘붕'의 시간을 가졌다. 아쉬움이 많았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많고, 부족함도 있었던 해가 아니었나 싶다"면서 "제 자신도 많이 돌아봤고, 팀에 있어서도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 했다.


4일 빨리 떠난 이숭용 감독 "캠프 이원화 아닌 체계화, 걱정하시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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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소득도 있었다. 내야수 고명준과 박지환, 정준재, 좌완 투수 한두솔과 마무리 투수 조병현까지. 시즌 전 구상에서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 가운데 5명이나 발굴해내며 뎁스가 한층 탄탄해졌다.

이숭용 감독도 "이 5명이 성장해준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자원이다. 올해부터는 이 선수들이 물음표가 붙어있는 부분들을 더 견고하게 만들면 팀이 훨씬 탄탄해질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SSG는 이번 1차 캠프에서 베테랑 야수 6명만 미국이 아닌 일본 가고시마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초반 개인 훈련 후, 2군 선수단이 합류하면 함께 트레이닝을 이어간다. 1차 캠프만 일본에서 소화한 후 2차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일부 선수들만 따로 캠프를 차리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감독이 베테랑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줬고, 그로 인해 결정된 부분이다.

이숭용 감독은 "많이들 이원화라고 하시는데, 저는 체계화라고 생각한다. 저는 작년에도 선택권을 줬었다. 명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부 다 운동을 정말 많이하는 선수들이다. 이번에 캠프를 같이 가더라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오히려 운동량을 조금 줄이게 할 생각이었다. 본인들이 부상만 안당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충분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권한을 준거고, 그 선수들의 선택을 저는 존중한다. 확실히 믿고 있고 다들 걱정하시는 부분은 전혀 없을거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4일 빨리 떠난 이숭용 감독 "캠프 이원화 아닌 체계화, 걱정하시는 문제…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볼을 던져주는 이숭용 감독. 사진=SSG 랜더스

1차 캠프는 예년보다 강도를 훨씬 높일 예정이다. 무작정 운동을 많이 하는 것보다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한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을 부담없이 제외한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 캠프에서는 엑스트라(추가 훈련)를 많이 활용할 생각이다. 연습량을 많이 늘릴거다. 어린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정, 한유섬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이미 연습량이 어마어마하다. 그 친구들 이기려면 어린 친구들은 더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감독의 구상이다.

이숭용 감독은 이어 "(캠프 이원화가)'원팀'이 아닌것 아니냐고 우려하시는데 저 역시 '원팀'을 매우 중시한다. 근데 그거랑은 조금 다를 수 있다. 다들 프로 선수 생활을 10년 이상씩 한 선수들인데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선수들을 향한 확실한 믿음을 드러냈다.

베테랑 야수들이 빠지면서 신예 선수들이 훨씬 더 많이 1차 캠프에 합류했다. 1군 감독 앞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캠프를 치르는 것은 엄청난 동기부여다. 올해 입단한 신인들 중에서도 이율예, 신지환, 천범석까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4일 빨리 떠난 이숭용 감독 "캠프 이원화 아닌 체계화, 걱정하시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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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도 "캠프 명단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동안 한번도 (1군 캠프를)못갔던 선수들도 있다. 감독이 직접 보는 앞에서 훈련하는 것은 어린 친구들에게 굉장히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최대 고민은 포수와 외야수. 올 시즌은 주전 포수 이지영의 출전 비중을 줄이고 조형우, 신범수 등 젊은 포수들을 최대한 많이 기용하는 게 목표다. 외야 역시 마찬가지. 김성민, 이정범, 최준우 등 기존 내야수들이 외야 수비 겸업까지 준비할 정도로 탄탄한 뎁스 갖추기에 나서고 있다.

SSG는 3월 22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 일정에 나선다.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이숭용 감독 역시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있다. 좋은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선수들이 뛰어놀 수 있게끔 한다면 성적과 육성도 자연적으로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대진표를 보니까 두산, 롯데, 키움을 차례로 만나더라. 3월부터 좋은 컨디션이 올라오게끔 만드는게 목표다. 작년에 저희가 8월달에 좀 힘들었었는데, 그게 체력 안배라고 생각한다. (박)성한이, (최)지훈이 부상도 나왔었고. 그래서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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