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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은 LA 다저스는 현존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 대상이다. 그는 올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6만달러를 받게 된다. 그만큼 다저스는 사사키에 한 푼이라도 더 주려고 노력했다는 의미다.
사사키가 합류하면서 다저스는 에이스급 선발만 5명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FA 시장에서 5년 1억8200만달러에 데려온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사사키는 어느 팀에 가도 1~2선발을 맡을 수 있는 커리어와 실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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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MLB.com은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가 시즌 초 복귀하면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의 일본인 트리오와 스넬, 글래스나우는 메이저리그 약사상 가장 위대한 로테이션을 구축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5명 모두 지난해 수술 또는 부상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NL 서부지구에서 다저스만큼 강력한 로테이션을 갖춘 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6년 2억1000만달러)가 가세하면서 잭 갤런, 메릴 켈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조던 몽고메리, 브랜든 파트 등 양과 질에서 최정상급 로테이션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놓고 현지 매체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메이저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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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NPB에서 두 시즌을 더 소화해 25세를 채우고 메이저리그를 두드렸다면 야마모토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포스팅 협상서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 기록이다. 사사키가 이를 깰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맥다니엘은 '다저스가 올해 리셋된 국제사이닝보너스 풀에 맞춰 이미 구두로 합의한 유망주들의 계약을 취소하면 관련 트레이너와 에이전트들의 불만을 살 것이고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앞으로 6시즌 동안 사사키가 보여줄 2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얻는 대가가 될 것'이라며 '사사키가 일찍 메이저리그에 온 이유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광고 수입과 7년 안에 오타니급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희망을 말한다'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사사키가 다저스에서 풀타임 6시즌을 보낸 뒤 FA 시장에 나가면 오타니의 10년 7억달러에 못지 않은 계약을 받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사사키가 기량과 인기에서 다저스를 대표하는 오타니의 그늘을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