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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76만→6년 후 $7억 모르는 일' 사사키, LAD행 뜨거운 현지 반응 "ML 역사상 최고의 로테이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5-01-18 18:12


'지금은 $76만→6년 후 $7억 모르는 일' 사사키, LAD행 뜨거운 …
사사키 로키가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사키 로키를 품에 안은 LA 다저스는 현존 최강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사사키는 18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다저스 구단은 이날까지 사사키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는 않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사키는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책정된 다저스의 국제사이닝보너스 풀 514만6200달러를 약 135만달러를 상회하는 규모다. 다저스는 이미 입단에 합의한 중남미 출신 선수 2명과의 계약을 취소했고, 최근 마이너리그 외야수 딜런 캠벨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아날도 란티구아를 신시내티 레즈로 각각 보내면서 보너스 풀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의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 계약 대상이다. 그는 올시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76만달러를 받게 된다. 그만큼 다저스는 사사키에 한 푼이라도 더 주려고 노력했다는 의미다.

사사키가 합류하면서 다저스는 에이스급 선발만 5명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FA 시장에서 5년 1억8200만달러에 데려온 좌완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그리고 사사키는 어느 팀에 가도 1~2선발을 맡을 수 있는 커리어와 실력을 갖고 있다.


'지금은 $76만→6년 후 $7억 모르는 일' 사사키, LAD행 뜨거운 …
블레이크 스넬은 5년 1억820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올시즌 6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계획인데, 일단 시즌 초 로테이션은 스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에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랜던 낵, 사사키 중 3명을 더해 짤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무조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토미존 서저리와 어깨 수술을 받은 오타니가 시즌 개막 후 2~3주 정도면 투수로 돌아올 수 있어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다.

이와 관련 MLB.com은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가 시즌 초 복귀하면 오타니, 야마모토, 사사키의 일본인 트리오와 스넬, 글래스나우는 메이저리그 약사상 가장 위대한 로테이션을 구축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전제 조건은 건강이다. 5명 모두 지난해 수술 또는 부상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NL 서부지구에서 다저스만큼 강력한 로테이션을 갖춘 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FA 투수 최대어 코빈 번스(6년 2억1000만달러)가 가세하면서 잭 갤런, 메릴 켈리,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조던 몽고메리, 브랜든 파트 등 양과 질에서 최정상급 로테이션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놓고 현지 매체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장 메이저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금은 $76만→6년 후 $7억 모르는 일' 사사키, LAD행 뜨거운 …
2023년 WBC에 함께 출전한 사사키 로키와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지금은 $76만→6년 후 $7억 모르는 일' 사사키, LAD행 뜨거운 …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츠조선 DB
ESPN 분석위원 켈리 맥다니엘은 '사사키는 2023년 직구 평균 구속 99마일을 찍으면서 평균 이상의 움직임과 묵직함을 나타냈다. 그가 자랑하는 스플리터는 세계 최고의 수준인데다 좌우타자 상관없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3 구종인 슬라이더는 우타자에게 매우 압도적'이라며 '여기에 새 구종 한 두가지, 즉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이너리그 시절 배운 스플링커 또는 카운트 초반에 던질 커브를 장착할 수 있다'고 했다.

사사키는 NPB에서 두 시즌을 더 소화해 25세를 채우고 메이저리그를 두드렸다면 야마모토와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야마모토는 2023년 12월 포스팅 협상서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고 몸값 기록이다. 사사키가 이를 깰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맥다니엘은 '다저스가 올해 리셋된 국제사이닝보너스 풀에 맞춰 이미 구두로 합의한 유망주들의 계약을 취소하면 관련 트레이너와 에이전트들의 불만을 살 것이고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지만, 그것은 앞으로 6시즌 동안 사사키가 보여줄 2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얻는 대가가 될 것'이라며 '사사키가 일찍 메이저리그에 온 이유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광고 수입과 7년 안에 오타니급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희망을 말한다'고 전망했다.

다시 말해 사사키가 다저스에서 풀타임 6시즌을 보낸 뒤 FA 시장에 나가면 오타니의 10년 7억달러에 못지 않은 계약을 받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사사키가 기량과 인기에서 다저스를 대표하는 오타니의 그늘을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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