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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74억 남겼는데, 사사키 겨우 23억? 롯데 손해막심 어쩌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5-01-18 11:03


이정후는 274억 남겼는데, 사사키 겨우 23억? 롯데 손해막심 어쩌나
사사키 로키. 스포츠조선DB

이정후는 274억 남겼는데, 사사키 겨우 23억? 롯데 손해막심 어쩌나
다저스 계약을 알리는 사사키 SNS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번도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하던 '슈퍼 에이스'. 드디어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됐다.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LA 다저스 계약 소식을 알렸다. 사사키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촬영된 다저스 모자 이미지를 업로드한 뒤 "LA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참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발표했다.

약 20개 구단이 영입전을 펼쳤던 사사키는 결국 다저스를 선택했다. 현재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뛰고있는 빅클럽이자 친숙한 서부 캘리포니아 LA를 연고로하는 팀이다.

사사키는 FA 신분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사사키의 원 소속팀은 지바롯데 마린스. 롯데와의 5년 인연도 일단 이렇게 1부 막을 내리게 됐다.

고교 시절부터 초강속구를 던지는 유망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사사키는 2019년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바롯데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사사키가 지바롯데 입단을 전혀 기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2022년 NPB 최연소 퍼펙트게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사사키는 지바롯데에서 뛴 시간 동안 단 한번도 규정 이닝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나마 2022시즌에 129⅓이닝을 소화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이후 2년 연속 실패했다. 2024시즌에는 111이닝을 던지며 10승5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년간 서로 오해가 쌓였다. 1년전인 2023시즌을 마친 후 사사키가 메이저리그 포스팅 허용을 요청했는데, 지바롯데 구단이 이를 거절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지바롯데에서 1년 더 뛴 후 구단에서 포스팅을 수락했지만, 사사키는 2024시즌 중 여러 차례 피로 회복 지연, 상체 피로감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 부분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있어서도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지바롯데 구단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하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고, 구단에서도 특급, 특별 대우를 해왔던 사사키가 만 25세 미만의 나이에 포스팅을 신청하면서 메이저 계약은 못하고 마이너 계약만 해야하는 상황. 원 소속 구단이 받게 되는 이적료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사키는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650만달러의 사이닝 보너스를 받았다. 마이너 계약의 경우 계약금의 25%가 이적료가 된다. 지바롯데 구단은 162만5000달러, 약 23억원의 이적료를 받는다.

메이저 계약을 체결했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에 이적료만 1882만5000달러(약 274억원)를 안겼다. 만약 사사키가 메이저 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정후 이상의 규모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바롯데는 거의 10배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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