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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몸도 건강하고, 이제 서른 밖에 안됐는데 왜 이렇게 인기가 없는 걸까.
즉 알론소와의 재계약 여부를 매듭짓고,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채워줄 다른 선수를 알아봐야 하는데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메츠는 알론소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또 다른 FA 거포 앤서니 산탄데어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고, 불펜 강화를 위해 구원투수 시장도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알론소는 메츠가 아니라면 원하는 조건에 받아줄 팀이 사실상 없다. 1루수가 필요한 팀들 대부분이 FA와 트레이드를 통해 해결했기 때문에 수요층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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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는 지난달 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15년 7억6500만달러,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데려왔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주도로 온갖 정성과 친절을 베풀며 원하는 조건을 모두 들어줬다. 알론소에도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돈을 쓸 수 있다. 하지만 소극적이다. 왜 그럴까. 2년 전 상황을 떠올려보자.
메츠는 2023년 6월 알론소에 7년 1억58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연장계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FA 시즌인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커버하는 장기계약 오퍼였다. 당시 메츠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루수 맷 올슨이 맺은 8년 1억6800만달러를 참고해 알론소에게 이같은 오퍼를 제시했던 것이다.
하지만 알론소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리고 메츠는 그해 여름 시카고 컵스와 알론소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물론 성사되지는 않았다. 당시 알론소는 해당 제안이 자신의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했다. 그 시점 타율 2할3푼대에 OPS는 0.860 안팎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2024년 시즌 후 FA 시장에 나가면 2억달러 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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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건 장타력 감소였다.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695타석에 들어서고도 홈런은 34개로 가장 적었다. 타석 대비 홈런 비율이 4.9%로 직전 시즌의 7.0%, 데뷔 시즌인 2019년의 7.6%의 절반을 겨우 넘는 정도였다.
메츠는 알론소가 노쇠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자체 판단을 했을 수 있다. 그는 2019년 데뷔 이후 단축시즌을 빼고 매년 600타석 이상을 소화했다. 심각한 부상을 당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자기관리 측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는 다른 얘기다. 실제 2021년 이후 4년 연속 장타율이 감소 추세다.
ESPN은 이날 알론소의 FA 상황을 조명하는 기사에서 1루수가 필요한 팀을 그 절실함을 기준으로 메츠,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 토론토 블루제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순으로 나열했다. 실수요자는 사실상 메츠 밖에 없다.
알론소는 2019년 이후 작년까지 6년간 타점(586개) 1위다. 4번의 올스타와 2번의 올스타 홈런 더비 우승의 경력을 자랑한다. ESPN은 '지금은 새로운 세계의 야구다. 알론소의 FA 협상은 각 구단이 그의 나이와 상대적으로 미약한 출루율, 작년 최악의 장타율, 그리고 수비력과 주루 부족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지부진하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