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올해는 두 형들 제껴보겠다."
박동원에겐 둘이 큰 산이었다. 2023년 LG를 우승으로 이끈 박동원은 타율 2할4푼9리, 102안타 20홈런 75타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 역전 홈런은 큰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우승 프리미엄'도 두산 베어스 양의지를 넘지 못했다. 양의지는 타율 3할5리 134안타 17홈런 68타점을 기록했고, 투표 결과는 양의지 213표, 박동원 63표.
지난해 박동원은 삼성 강민호와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퉜다. 타율 2할7푼2리, 118안타 20홈런 80타점을 올렸고, 시즌 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혀 일본전서 솔로포를 쏘아올리기도 했다.
강민호는 타율 3할3리, 122안타 19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성적은 강민호가 조금 더 좋았지만 박동원은 944⅔이닝의 포수 중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한 부분이 플러스 요인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강민호 191표, 박동원 89표로 강민호의 수상이었다. 당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던 박동원은 강민호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했었다.
애리조나로 출국하는 박동원에게 골든글러브에 대해 묻자 박동원은 "표 차이가 많이 났었는데 사실 못받을 걸 예상했었다. 참석한 걸로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때 민호형이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다"면서 "
올해는 열심히 해서 그 두 형들 한번 제껴보겠다"라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장을 냈다.
당시 행사장에서 서로 못받는다고 했다고. 박동원은 "민호형께서 자기가 못받을 거라고 하시던데 내가 못받을 것 같다고 형 축하해주러 왔다고 말했는데도 끝까지 안믿더라"며 "언론에서는 둘이서 싸운다고 했지만 표 차이는 많이 났다. 그래서 멋있게 축하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나 강민호 양의지와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박동원은 "민호형과 의지형은 국가대표도 많이 했고, FA로 큰 금액도 받았다. 그 형들 덕분에 우리도 그만큼 가치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그 형들 옆에 내 이름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서 충분히 만족한다"라고 했다.
올시즌 골든글러브가 욕심나지만 그보다 먼저인 것이 있다. 우승. 박동원은 "목표는 일단 우승이다"라며 "우승을 하면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잘했으니까 우승하는 거니까 개인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