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1460억→4년 715억" 헐값 폭락, 김하성 양키스에서 'FA 재수' 노릴까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1-15 10:13 | 최종수정 2025-01-15 14:02


"6년 1460억→4년 715억" 헐값 폭락, 김하성 양키스에서 'FA …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김하성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17/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하성(30)이 6년 1억 달러(약 1460억원) 규모로 계약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진 않았다."

FA 대어로 분류됐던 김하성의 몸값은 부상으로 절반 또는 그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 시즌 막바지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지만 않았어도 김하성은 올겨울 FA 유격수 최대어로 불린 윌리 아다메스(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못지않은 대우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아다메스는 샌프란시스코와 일찍이 7년 1억8200만 달러(약 2660억원) 계약에 도장을 찍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성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미국 언론은 꾸준히 김하성을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에 어울리는 선수로 꼽고 있다. 문제는 부상 복귀 시점. 미국 언론은 김하성이 2025년 시즌 초반 한 달 정도는 결장이 불가피한 선수로 선뜻 구단들이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1억 달러 계약도 가능했던 김하성의 몸값이 뚝 떨어진 배경이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는 상위 FA들의 예상 행선지를 꼽았다. 김하성은 시애틀 매리너스, 양키스와 어울린다고 평가하며 그의 시장 가치는 4년 총액 4900만 달러(약 716억원)로 예상했다. 시애틀이 14일 베테랑 내야수 도노반 솔라노(36)를 1년 350만 달러(약 51억원)에 영입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김하성까지 추가 영입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4시즌 동안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중앙 내야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b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5.3으로 같은 기간 호세 알투베(35·휴스턴 애스트로스)의 15.8과 비슷했다. 그래서 김하성이 6년 1억 달러 규모에 계약할 후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하성 시장은 그가 여전히 어깨 수술에서 회복하고 있고, 다음 시즌 한 달 또는 그 이상 결장할 가능성이 있어 복잡해졌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그런 이유로 김하성은 시애틀에 딱 맞는다. 시애틀은 투자할 돈이 매우 적은 팀이지만, 내야 보강이 절실한 팀이다. 시애틀은 김하성의 부상을 고려해 3년 3600만 달러(약 525억원)에 계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는 2025년에 800만 달러(약 116억원), 그리고 다음 2시즌에 각각 1400만 달러(약 204억원)씩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시애틀이 미치 해니거(35)와 미치 가버(34) 둘에게 더는 3000만 달러(약 438억원)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면 김하성은 2026년과 2027년에 더 큰 금액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6년 1460억→4년 715억" 헐값 폭락, 김하성 양키스에서 'FA …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부르어스의 경기, 4회초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투수교체때 3루수 이구이 로사리오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5/

"6년 1460억→4년 715억" 헐값 폭락, 김하성 양키스에서 'FA …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밀워키 부르어스의 경기, 4회초 1사 2루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밀워키 잭슨 초우리오의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리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5/
양키스도 김하성에게 적합한 행선지로 꼽혔다. 양키스는 FA 개장 때부터 김하성에게 어울리는 구단으로 여러 차례 꼽힌 팀이다. 양키스는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스(28·샌디에이고) 트레이드를 추진하다 무산돼 김하성을 전력 보강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이적한 내야수 글레이버 토레스(29)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양키스는 최근 아라에스 트레이드 소동이 급하게 마무리된 이후 김하성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만약 양키스와 시애틀 사이에 영입전이 펼쳐진다면, 양키스가 유리할 것이다. 시애틀은 김하성에게 1년 더 계약을 연장해 주거나 선수 옵션을 약속하는 등 긴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을 양키스의 영입 후보군에 올려뒀다. 매체는 김하성이 매우 강한 수비력을 갖췄지만, 지난 시즌 타율 0.233/출루율 0.330/장타율 0.370으로 타격에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짚었다. 부상과 더불어 김하성의 시장 가치가 떨어진 또 하나의 이유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408억원)에 계약하면서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첫해는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높은 벽에 부딪히고, 타석에서도 적응에 애를 먹으면서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2년부터 주전으로 발돋움한 김하성은 현재 샌디에이고 팬들이 경기마다 가장 크게 이름을 불러주는, 가장 사랑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성적은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78도루, 200타점, 229득점, OPS 0.706이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6년 1460억→4년 715억" 헐값 폭락, 김하성 양키스에서 'FA …
2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7회초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2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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