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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 대표팀 싹 바뀔까. 차기 감독에 대한 결정이 임박했다.
그렇게 2023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까지 국제 대회 출전을 마쳤다. 이제는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다. 언제까지 세대 교체 명분만 가지고 갈 수는 없다. 대만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한때 국제 경쟁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며 약체로까지 평가받았던 대만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20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최근 국제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WBC는 '죽음의 조'에 휩쓸리며 다음 WBC 예선부터 치러야 하는 굴욕을 겪게 됐지만, 그 외 국제 대회에서는 최근 한국을 이길 정도로 강한 경쟁력을 갖췄다. 대만은 이번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대 교체 성공의 신호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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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내부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렸고, 전력강화위원회가 탄생하면 이후 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감독 선임은 2월초까지 마치는 것이 목표다. 지체하지 않고 서두르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전임 감독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차기 감독 후보군과 코치진은 기존보다 평균 연령이 더 젊어질 가능성이 높다. '젊은 대표팀'이라는 기조에 맞게 감독 선임과 코치진 구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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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BC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있는 일본, 체코, 호주 등 라이벌들이 만만치 않다. 특히 일본은 이미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거들을 직접만나 WBC 참가를 독려했고, 실제로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슈퍼스타'들의 참가 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은 지난 WBC에서도 이미 오타니를 비롯한 일본의 슈퍼스타 군단에 참패를 당한 바 있다. 다가오는 대회에서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만큼 탄탄한 대비가 절실하다.
내년 WBC에서 또다시 성과 없는 실패를 한다면, 야구 대표팀은 되돌릴 수 없는 수준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2023년 WBC 이후 3년의 시간이 허무하게 증발하게 될 것이다. 특히나 한국 선수들은 정규 시즌 개막 전인 3월초 시작되는 WBC에 맞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어왔다. 새 대표팀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일단 감독 선임이 첫 걸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