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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한 것만으로 2번 포수로 뛰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주헌은 성남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입단했는데 올시즌 막판 첫 선발 출전 경기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는데 성공했다. 첫 시즌 후 곧바로 군입대를 했고 올해 제대를 한 이주헌은 지난 9월 2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데뷔 첫 선발 출전을 했는데 3안타를 치며 모두를 깜짝 놀래켰다. 수비를 잘한다고 했는데 강한 타격을 보여준 것. 이때의 타격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세번째 포수로 이름을 올려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고, 이후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마무리 캠프에도 참가해 한발 더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김범석은 이주헌의 1년 후배다. 2023년 1라운드에 지명된 공격형 포수다. 첫해엔 어깨가 좋지 않아 2군에서 주로 지명타자로 뛰었고 시즌 막판 1군 경험을 했고, 한국시리즈에도 뛰며 챔피언 반지까지 낄 수 있었다. 지난해 1군에서 본격적인 성장 시즌이 될 수 있었지만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으로 조기 귀국을 하면서 꼬였다. 당시 염 감독으로부터 체중을 줄이지 않고 참가한 것으로 질타를 받았다. 5월에 1군에 올라와 좋은 타격으로 오른손 타자로서 팀 타격에 활력소가 되기도 했으나 한달 정도 뛴 이후부터 약점이 노출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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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염 감독은 2번 포수로 김범석이 아닌 이주헌을 꼽았다. 수비를 염두에 둔 결과다. 염 감독은 "(김)범석이가 수비연습을 하겠지만 일단 대타 요원과 상대 왼손 투수가 나올 때 오른손 지명 타자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 수비 연습을 해서는 2번 포수로 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범석은 마무리 캠프 때 포수 훈련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체중 때문. 체중을 줄이지 않은 상태에서 포수 훈련을 하다간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어 체중 감량에 초점을 맞췄고, 감량을 한 이후에 수비 훈련을 하기로 했다. 김범석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본격적인 포수수비 훈련을 받게 된다. 아무래도 이주헌과 수비 능력을 비교하면 당장은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포수는 1차적으로 수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염 감독으로선 이주헌에게 먼저 기회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렇다고 김범석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꾸준히 훈련을 하고 투수의 불펜 피칭을 받고, 경기에 교체 선수로 나가면서 경험을 쌓으며 포수로서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신회를 얻을 수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이주헌과 김범석의 2번 포수 경쟁이 2025시즌 마지막엔 어떻게 끝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