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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몸 상태는 완벽하다. 야외 훈련을 위해 일찍 떠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메이저리그 적응 무대를 거치고 샌프란시스코의 톱타자 겸 중견수를 맡아 메이저리거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풀타임을 뛰면서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길 바랐지만 아쉽게도 부상이 그를 막았다. 지난해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수술을 받아야 했다.
결국 데뷔 시즌에서 37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2리,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사실상 올시즌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라고 해도 될 정도. 대형계약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먼저 몸상태는 전혀 문제 없다고 했다. 이정후는 "사실 진짜 다 완벽하다고 말씀 드릴 수 있다. 시범경기는 감독님이 결정하시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외 훈련을 안한지 오래돼서 미국에 빨리 가서 훈련하기 위해 오늘 출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이정후의 재활에 그야말로 목을 멨다. 이정후는 "트레이너를 한국에 보내주셨다. 매일 매일 보고서를 작성해서 구단에 보냈고, 구단에서 스케줄을 보내줬다"면서 "한국과 미국의 시간이 다른데도 내가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서 잘 챙겨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는 "부담보다는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짧은 기간이지만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이를 바탕으로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정후는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보여준게 있다. 쉬면서 치는 걸 정말 많이 봤고 뭐가 문제였는지 파악했다. 그걸 통해서 겨울에 계속 훈련을 했다"라며 조금 더 나아진 타격을 기대케 했다.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친한 친구가 라이벌팀에서 뛰게 됐다. 이정후는 "포스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연락을 주고 받았다. 혜성이가 물어본 팀에 대해 그 팀의 뎁스나 생활에 대해 아는 정보를 줬다. 결정은 혜성이가 했고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서 축하한다고 했다. 나도 혜성이와 같은 입장이라서 같이 힘내자고 했다"면서 "라이벌 팀이라 선수 소개만 나와도 야유가 쏟아진다. 재미있을 것이다. 혜성이와 내가 어떤 기록을 내든 우리 팀이 이기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이정후는 미국에 도착한 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과 훈련을 한 뒤 25일쯤 샌프란시스코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