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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가 너무 많은데.. 두산은 KIA 삼성 LG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5-01-13 12:34


'만약에'가 너무 많은데.. 두산은 KIA 삼성 LG의 대항마가 될 수 …
2024 곰들의 모임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1.24/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5시즌 두산은 상당히 흥미로운 팀이다. 안정된듯 보이면서도 변수가 꽤 많다. 두산은 매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기저기 구멍이 날 위험도 도사린다.

먼저 마운드는 탄탄하다. 메이저리그 출신 원투펀치 콜 어빈과 잭 로그에 이어 곽빈까지 3선발이 상수다. 김택연 이병헌 최지강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건재하다. 예비 FA 이영하도 활약이 기대된다. 홍건희까지 버티고 있어 불펜은 큰 걱정이 없다.

문제는 내야다. 2024시즌이 끝나고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이적,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했다. 2루수 강승호가 3루 이동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로서 두산 내야진은 사실상 백지상태다.

물론 베스트 시나리오는 있다. 경쟁시킬 자원은 풍부하다. 박계범 박준영 이유찬 오명진 박지훈에 작년 신인 여동건, 올해 신인 박준순까지 테스트다. 강승호가 3루로 옮겨 수비 부담을 덜면서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강승호가 변신에 성공하면 새로운 키스톤콤비는 일단 수비만 안정적으로 해내도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허경민 김재호가 빠진 내야 새판짜기에 실패한다면 투수들이 아무리 잘 버텨봐야 고전이 우려된다.

두산은 4~5선발도 물음표다. '한일전 선발' 최승용이 건강하게 돌아온다. 최승용 역시 선발 풀타임을 제대로 소화한 경력은 없다. 기대치가 높지만 역시 지켜봐야 한다. 선발이 무너지면 불펜 과부하까지 악순환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승용을 비롯해 최원준 최준호 김유성 등이 로테이션을 빼먹지 않고 '개근'하는 점이 중요하다.

올해는 이승엽 두산 감독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을 2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지만 와일드카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올 스토브리그에서 지갑을 닫았다. 외부에서 전력을 보강하는 대신 내부 경쟁과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승엽 감독이 내야 재구성에 성공하고 4~5선발 및 젊은 필승조를 확실하게 구축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디펜딩챔피언 KIA를 비롯해 2위 삼성과 3위 LG는 매우 공격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KIA는 조상우를 트레이드해서 데려왔다. LG는 장현식 김강률 등 FA 구원투수들을 수집했다. 삼성도 선발 최원태를 4년 70억원에 영입했다.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낸 두산이 '화수분 야구'를 다시 증명해낸다면 상위권 판도가 매우 흥미진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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