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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켈리의 번호를 달고 '제2의 박해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6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최원영은 지난해 시범경기서 염 감독의 눈에 띈 인물이다. 시범경기서 플레이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염 감독은 "저렇게 죽기 살기로 하는 선수에겐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라며 당시 육성 선수 신분이던 최원영을 5월에 등록시키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최원영은 5월에 118번에서 38번으로 등번호를 바꾸고 데뷔 첫 1군에서 뛰게 됐다.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뛴 최원영은 57경기에 출전해 타율2할7푼(37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18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최원영은 올시즌 새 등번호로 3번을 달게 됐다. 3번은 그동안 LG의 외국인 레전드가 된 케이시 켈리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달았던 번호다. 켈리는 3번을 달고 통산 73승을 거뒀다.
켈리가 지난시즌 중반 팀을 떠나게 되면서 3번이 비게 됐는데 올해 최원영이 그 번호를 가지게 됐다.
최원영의 성장은 박해민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박해민은 지난해 부진했다. 그럼에도 많은 경기에 출전했었다. 박해민만큼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가 없었기 때문에 수비 안정을 위해서라도 박해민이 뛰어야 했다. 박해민에겐 타격이 안좋았을 때 차라리 쉬면서 조절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었겠지만 팀 사정상 계속 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
올해 최원영이 어느 정도의 타격을 해준다면 박해민과 최원영이 윈-윈 할 수 있다. 최원영이 우타자이기에 왼손 투수가 상대팀의 선발로 나올 땐 박해민 대신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최원영이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갖게 된다면 박해민이 휴식의 시간을 가지면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고 그만큼 타격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죽기 살기로 뛴 최원영의 두번째 1군 시즌은 어떻게 펼쳐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