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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보상 선수가 난제를 풀어줄까.
지난 시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1번타자였다. 발이 빠르고, 출루율이 높은 타자가 없는 팀 사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배정대가 1번 자리에 적응을 못했고, 왼발 골절상까지 당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결국 이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중심타자 로하스를 1번에 두는 강수를 뒀고, 이게 성공하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KT는 로하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도 로하스를 1번에 둘 수는 없다. 로하스는 중심에 있어야 할 선수다. 로하스 1번은 정말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의 '고육지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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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였던 심우준이 FA 50억원 대박을 터뜨리며 떠났다. 다행인 건 허경민이 합류했다. 컨택트, 해결 능력 모두 갖췄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이제 기동력은 떨어진다. 1번감은 아니다. 2번에서 연결을 해주거나 5~7번에서 제2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게 나을 수 있다. 강백호도 강한 2번 아니면 3번 정도에 있어야 최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그렇다면 누가 1번을 쳐야할까. 배정대가 절치부심 준비하면 다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부상이 없는 김민혁도 좋은 대안이다. 그런 와중에 FA 엄상백의 보상 선수 장진혁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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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일단 주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중견수 배정대, 우익수 로하스는 고정이다. 좌익수 자리를 놓고 김민혁과 다퉈야 한다. 김민혁도 아프지만 않으면 컨택트, 출루 능력이 엄청난 타자기에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한 번 마음을 주면, 끝까지 기회를 부여하는 이 감독 스타일이 있기에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 감독은 한화 시절부터 장진혁을 눈여겨봐왔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장진혁에게는 사실상 개막과 다름 없을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