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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025 KBO리그 양의지(38·두산) 강민호(40·삼성) 박동원(35·LG)이 펼칠 '포수 삼국지'가 기대된다.
물론 박동원은 철옹성을 깨지 못했다. '양-강' 구도를 흔들었다는 점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은 또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양의지는 작년 포수 수비이닝이 608⅓이닝에 불과했다. 잔부상이 많았다. 거의 지명타자로 나섰던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적다. 팀 내 2위였던 김기연이 579이닝이나 포수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는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이제 고작 계약 두 시즌이 지났다. 몸값에 걸맞는 책임감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포수 수비이닝을 회복해야 한다. 양의지는 2023년 773이닝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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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또한 동기부여가 크다. 강민호는 지난해 프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그는 "왜 그렇게 다들 우승을 염원하는지 알겠다"며 재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또한 2025시즌이 끝나면 강민호는 다시 FA 자격을 갖춘다. KBO리그 최초 FA 4회 계약이 걸린 중요한 시즌이다.
박동원은 이제 기량을 만개하기 시작했다. LG로 이적 후 2년 연속 20홈런을 쏘아올리며 양의지-강민호에 대적할 유일한 대항마로 성장했다. 나이는 셋 중에 박동원이 가장 젊어서 오히려 체력적인 면에서는 유리한 측면도 있다.
따라서 2025년 포수 삼국지는 양의지의 '왕의 귀환'이 될 것인지, 회춘한 강민호가 왕좌를 지켜낼 것인지, 리그 정상급으로 스텝업한 박동원이 이들의 15년 지배를 종식시킬지가 관건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