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첫 억대 연봉' LG 떠나 대박 터진 이 선수들…이적 성공 신화 썼다

김민경 기자

기사입력 2025-01-11 18:41


'첫 억대 연봉' LG 떠나 대박 터진 이 선수들…이적 성공 신화 썼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왼쪽)과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 출신 이적생들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4)과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28)이 주인공이다.

이주형은 키움 이적 2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가 됐다. 키움은 10일 2025년 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을 발표하면서 "이주형은 지난 시즌 연봉에서 66.7% 오른 1억1000만원에 계약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주형의 지난해 연봉은 6600만원으로 4400만원이 인상됐다.

이주형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특별했고, LG는 그를 특급 유망주로 분류해 집중 육성했다.

하지만 '윈나우'를 위해 LG는 이주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2023년 7월 우승에 쐐기를 박기 위해 키움 에이스 최원태(28)를 영입하면서 2024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21)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트레이드 당시 "사실 유망주 3명을 주는 거니까. 결정하기 쉬운 트레이드는 아닐 것이다.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지금까지는 유망주 중심으로 많이 모으고 키우는 기조에서 한번 성적을 위해 틀어주신 것이다. 프런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운영에 큰 힘이 되는 트레이드가 가장 중요할 때 잘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해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을 풀었다.

이주형은 LG를 떠나 키움에서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LG는 아까운 대형 유망주를 잃었지만, 이주형 개인적으로는 빨리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 펼쳐진 것이기에 매우 좋은 일이었다.

이주형은 2023년 키움에서 첫해 51경기에서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OPS 0.911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이 있기도 했고, 첫 풀타임 시즌의 여파인지 115경기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 13홈런, 60타점, OPS 0.754로 아주 화려한 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기대주의 행보를 이어 갔다. 그리고 새해 연봉 1억1000만원에 사인하며 동기부여를 얻었다.


'첫 억대 연봉' LG 떠나 대박 터진 이 선수들…이적 성공 신화 썼다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경기, 2회말 키움 이주형이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09/
포수 김기연은 리그 최고 안방마님 양의지(38)가 버티는 두산에서 이적 첫해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두산은 2023년 시즌 뒤 열린 2차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김기연을 지명했다. 백업 포수를 보강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고, 평소 김기연의 수비력과 장타력을 눈여겨봤던 김태룡 단장이 결단을 내려 1라운드 양도금 4억원을 쓰기로 했다.


김기연은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0.278(252타수 70안타), 5홈런, 31타점, OPS 0.714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 여파로 76경기에서 수비 608⅓이닝에 그치는 바람에 2번 포수 김기연의 몫이 커졌다. 김기연은 수비 579이닝으로 사실상 양의지와 안방을 양분해서 책임졌고, 1년 사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김기연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연봉 4000만원에서 7000만원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률은 175%. 김기연은 이적 1년 만에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달성하며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입증했다.

김기연도 이주형과 마찬가지로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에 지명됐을 때 꽤 기대를 받은 포수 유망주였다. 한때 구단에서 2번 포수로 키우려고 했지만, 8년 통틀어 1군 42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LG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다. LG에서 더는 기회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차에 2차드래프트로 두산의 선택을 받으면서 이제야 본격적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첫 억대 연봉' LG 떠나 대박 터진 이 선수들…이적 성공 신화 썼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두산 포수 김기연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30/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