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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 출신 이적생들이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4)과 두산 베어스 포수 김기연(28)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윈나우'를 위해 LG는 이주형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LG는 2023년 7월 우승에 쐐기를 박기 위해 키움 에이스 최원태(28)를 영입하면서 2024년 신인 1라운드 지명권과 함께 이주형과 투수 김동규(21)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트레이드 당시 "사실 유망주 3명을 주는 거니까. 결정하기 쉬운 트레이드는 아닐 것이다. 구단주님께 감사하다. 지금까지는 유망주 중심으로 많이 모으고 키우는 기조에서 한번 성적을 위해 틀어주신 것이다. 프런트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운영에 큰 힘이 되는 트레이드가 가장 중요할 때 잘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그해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을 풀었다.
이주형은 2023년 키움에서 첫해 51경기에서 타율 0.330(200타수 66안타), 6홈런, 34타점, OPS 0.911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이 있기도 했고, 첫 풀타임 시즌의 여파인지 115경기 타율 0.266(473타수 126안타), 13홈런, 60타점, OPS 0.754로 아주 화려한 성적을 남기진 못했지만, 지난해 11월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기대주의 행보를 이어 갔다. 그리고 새해 연봉 1억1000만원에 사인하며 동기부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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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연은 지난해 95경기에서 타율 0.278(252타수 70안타), 5홈런, 31타점, OPS 0.714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주전 포수 양의지가 부상 여파로 76경기에서 수비 608⅓이닝에 그치는 바람에 2번 포수 김기연의 몫이 커졌다. 김기연은 수비 579이닝으로 사실상 양의지와 안방을 양분해서 책임졌고, 1년 사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김기연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지난해 연봉 4000만원에서 7000만원 인상된 1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인상률은 175%. 김기연은 이적 1년 만에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달성하며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입증했다.
김기연도 이주형과 마찬가지로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LG에 지명됐을 때 꽤 기대를 받은 포수 유망주였다. 한때 구단에서 2번 포수로 키우려고 했지만, 8년 통틀어 1군 42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LG에서는 잘 풀리지 않았다. LG에서 더는 기회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차에 2차드래프트로 두산의 선택을 받으면서 이제야 본격적으로 자신의 야구 인생을 펼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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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