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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혜성(26)이 LA 다저스 주전 2루수를 꿰찰 수 있을까. 그를 향한 궁금증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2025년 예상 성적을 공개했다. 수치가 기대 이상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마감 직전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와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가 보장되고, 2028~2029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구단 옵션을 발동하면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를 받는 계약을 안겼다. 주전 보장을 확신할 수 없는 작은 규모의 계약. 팬그래프가 94경기 출전을 예상한 것은 사실상 김혜성을 백업으로 고려한다는 의미다.
포지션 경쟁 상황은 나쁘지 않다. 다저스는 올 시즌 유격수 무키 베츠(33), 2루수 개빈 럭스(28)로 키스톤콤비를 꾸리려 했다가 김혜성을 영입하고 계획을 변경했다. 지난 7일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하면서 주전 2루수 경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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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으로선 호재다. MVP 타자인 베츠를 밀어내며 유격수로 뛰긴 어렵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럭스가 팀을 떠나면서 김혜성이 조금 부담을 덜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는 게 우선인 신인이지만, 스티머의 예상 성적만큼만 해줘도 성공적인 데뷔 시즌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29)이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했을 때 성적이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이었다.
김혜성은 콘택트 능력, 주력과 함께 수비력도 인정을 받고 있다. 다저스와 미국 언론은 김혜성이 KBO 역대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과 계약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정말 재능 있는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활용할지는 지켜보겠다. 지난해 우리가 부상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눈치챘는지 모르겠는데, 다양한 포지션 커버가 가능한 선수를 데리고 있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김혜성은 서울시리즈 평가전에서 빼어난 운동 능력과 폭발력을 보여줬다. 발도 매우 빠르고,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력을 갖췄으며 타격에도 장점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김혜성은 다저스 구단의 기대대로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며 주전 2루수를 꿰찰 수 있을까. 만약 김혜성이 해낸다면 1년 뒤 염가 계약으로 평가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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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