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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800만달러 옵션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김하성에게 안타까운 소식들만 이어지고 있다. 동포지션 다른 경쟁자들이 속속 새 팀을 찾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남은 팀들도 다른 선수들을 눈독들이고 있다는 뉴스만 나온다. 가장 최근에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에게 5년 6000만달러 제안을 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말 그대로 예상일 뿐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냉정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단한 모험수였다. 지난 시즌 전까지 김하성이 리그 내야 FA 최대어가 될 거라는 건 확실시 됐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담을 이기지 못했는지 타격이 영 신통치 않았다. 여기에 시즌 막판 어깨를 다친 게 최악이었다. 스로잉에 영향을 미치는 오른 어깨 수술. 올해 개막에 맞춰 돌아오지 못할 확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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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는 누구나 인정한다. 다만 타격에 100%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어깨에도 의문 부호가 붙으니, 선뜻 구매팀이 나오지 않는다. 첫 시즌 잘못하면 전반기를 통째로 뛰지 못할 수 있다는 것에 걱정의 시선이 있다.
물론 김하성측은 전반기 나오지 못하거나 부진할 수 있으니, 장기 계약을 해주면 회복하며 차차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실제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은 냉철하고, 또 냉철했다.
1년 계약 얘기도 나오지만, 사실 1년 계약이 더 위험할 수 있다. 전반기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선수에게 1000만달러 이상 연봉을 안기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김하성쪽에서 생각해도, 1년 계약을 하면 다음 FA를 위해 짧은 시간 안에 뭐라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플레이가 더 망가질 수 있다.
차라리 자신을 원하고,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샌디에이고에서 성에 차지 않겠지만 800만달러(약 117억원)를 받으며 재도약을 도모했으면 어땠을까. 샌디에이고는 분명 김하성이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줬을 것이고, 그의 능력을 알기에 돌아오면 곧바로 중용했을 팀이다. 그렇게 반 시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 FA 시장을 노려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는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에게 600만달러(약 88억원) 계약서를 던질 것이라는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