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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진짜 50대50의 마음으로 박동원 선수가 받더라도 진심으로 박수쳐 줄 생각으로 왔습니다."
삼성 강민호와 LG 박동원의 2파전이다. 강민호는 포수 골든글러브 6회에 빛나는 레전드다. 박동원은 첫 수상에 도전한다.
포수 부문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양의지(두산)와 강민호가 골든글러브를 나눠가졌다.
강민호는 "아무래도 이제 저랑 의지가 오랫동안 둘만 받았다. 박동원 선수가 받아도 이제 KBO를 이끌 포수가 또 나왔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선배로서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다"며 웃었다.
그래도 받고 싶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민호는 "받으면 좋겠죠?"라 답하며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가장 뜻깊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못 받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내려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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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른 질문이 이어지다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 계약으로 합류한 최원태 이야기가 나왔다.
강민호는 "야구는 선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선발이 더 탄탄해졌다. 우리 팀에 반드시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빨리 캠프에 가서 박동원 선수와"라고 말했다.
"최원태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라며 강민호는 즉시 정정했다.
하지만 강민호가 무심코 뱉은 말에 시상식장에 웃음이 터졌다. 속으로 얼마나 신경을 쓰길래 박동원의 이름이 튀어나오느냐는 짓궂은 지적이 쏟아졌다.
강민호는 "최원태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다시 바로잡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삼성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