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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이상 無' 푸른피의 에이스 "해외 진출 포스팅? 전혀 욕심 없습니다"[현장 인터뷰]

나유리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10 13:51


'어깨 이상 無' 푸른피의 에이스 "해외 진출 포스팅? 전혀 욕심 없습니…
10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4 일구상 시상식, 최고투수상 삼성 원태인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0/

[청담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커리어하이라고 해주시는데, 아직 턱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다시 독기를 품고 내년을 준비한다.

원태인은 10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투수상을 수상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활약한 최고 투수 1명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의 상이다.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가장 먼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원태인은 지난 10월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등판을 마친 후 어깨 불편함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발견됐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한 상태였다.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더이상 등판을 이어가지 못했다. 팀도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원태인은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달)기초군사훈련을 받을때까지만 해도 불편함이 조금 남아있었는데, 이후 치료 한두번을 받으니 정말 괜찮아졌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지난주부터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됐다. 저는 내년을 향한 독한 마음을 품었다. 시작부터 바로 강도 높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있게 답했다.


'어깨 이상 無' 푸른피의 에이스 "해외 진출 포스팅? 전혀 욕심 없습니…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6/
훈련소에서도 포복 외 모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정도로 어깨 상태가 호전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은 원태인은 기초군사훈련 이후 "군인분들을 더 존경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다. 원태인은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다. 저는 3주간 잠깐 훈련을 받았지만, 그분들은 1년 6개월 정도 되는 시간을 그 안에서 지내야 하는 것을 느껴보니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군인들을 봐도 특별한 감정이 없었는데, 이제는 기차역에서 군인들을 보면 '고생하십니다'고 인사를 드리고 있다. 마음가짐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KBO리그의 스타는 훈련소에서도 스타였다. 원태인은 "120명의 중대원들이 있었는데, 110명 정도는 저를 알고 계시더라. 사인도 다 해줬다. 특히 밥 먹으러 식당에 갈때면, 그 타이밍에 맞춰서 생활관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밥 맛있게 드세요' 하고 인사해주시는 대원들도 있었다. 그게 저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훈련을 받느라 고단하기도 했는데, 그런 에피소드들 덕분에 즐겁게 있다 왔다. 같이 생활관에서 마피아 게임도 하고, 정말 재밌게 보냈다. 지나고 나니까 정말 좋았던 추억을 같은 훈련병들이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며 웃었다.


'어깨 이상 無' 푸른피의 에이스 "해외 진출 포스팅? 전혀 욕심 없습니…
10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4 일구상 시상식, 시상식에 참석한 원태인이 미소짓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0/
원태인은 내년 시즌을 마치면, 해외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과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솔직히 포스팅 욕심은 지금은 하나도 없다. 아직 제가 그만한 레벨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제가 2년 동안 더 발전이 돼서 잘하면 FA가 되는 해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굳이 답하자면, 원래는 일본이 첫번째였는데 '서울시리즈'를 겪고 미국도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는 원태인은 "저는 아직 많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올해 '커리어하이'라고 하지만, 지금 성적으로도 턱 없이 부족하다. 더 많은 발전을 하고 나서 도전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최고 레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프로 선수라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된 다음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담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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