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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 커리어하이라고 해주시는데, 아직 턱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가장 먼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밝혔다. 원태인은 지난 10월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 등판을 마친 후 어깨 불편함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발견됐고,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한 상태였다.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더이상 등판을 이어가지 못했다. 팀도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원태인은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달)기초군사훈련을 받을때까지만 해도 불편함이 조금 남아있었는데, 이후 치료 한두번을 받으니 정말 괜찮아졌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지난주부터 바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할 정도로 회복이 됐다. 저는 내년을 향한 독한 마음을 품었다. 시작부터 바로 강도 높게 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된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있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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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스타는 훈련소에서도 스타였다. 원태인은 "120명의 중대원들이 있었는데, 110명 정도는 저를 알고 계시더라. 사인도 다 해줬다. 특히 밥 먹으러 식당에 갈때면, 그 타이밍에 맞춰서 생활관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밥 맛있게 드세요' 하고 인사해주시는 대원들도 있었다. 그게 저를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줬다. 훈련을 받느라 고단하기도 했는데, 그런 에피소드들 덕분에 즐겁게 있다 왔다. 같이 생활관에서 마피아 게임도 하고, 정말 재밌게 보냈다. 지나고 나니까 정말 좋았던 추억을 같은 훈련병들이 만들어줘서 참 고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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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솔직히 포스팅 욕심은 지금은 하나도 없다. 아직 제가 그만한 레벨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제가 2년 동안 더 발전이 돼서 잘하면 FA가 되는 해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굳이 답하자면, 원래는 일본이 첫번째였는데 '서울시리즈'를 겪고 미국도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는 원태인은 "저는 아직 많이 멀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올해 '커리어하이'라고 하지만, 지금 성적으로도 턱 없이 부족하다. 더 많은 발전을 하고 나서 도전하고 싶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그 분야에서 가장 높은 최고 레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프로 선수라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된 다음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담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