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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안 소토가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으로 뉴욕 메츠에 입단한 뒤 그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소토와 양키스가 지난달 첫 협상을 할 당시 양키스의 목표 중 하나는 소토가 스타인브레너를 좀더 알도록 하는 것이었다. 스타인브레너는 그의 부친 조지 스타인브레너와 달리 구단 임직원들에게 공손하고 정중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할 스타인브레너는 시즌 동안 소토와 많은 대화 시간을 가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양키스에 처음 온 선수인 만큼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소토와 그동안 얘기를 많이 나누지 않은 게 팀에 적응하고 FA 시즌을 맞아 최대한 경기에 집중하도록 한 배려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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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지에서는 구단주가 '읍소(泣訴)' 수준으로 남아달라고 한 건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역사에서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소토는 메츠를 선택했다. 양키스의 최종 오퍼도 메츠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양키스는 이날 메츠와의 계약이 알려지기 전 '16년 7억6000만달러'를 제시했다.
메츠와 계약한 15년 7억6500만달러와 비교하면 총액은 500만달러, 평균연봉(AAV)은 '5100만달러 대 4750만달러'로 462만5000달러의 차이가 났다.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승 경험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메이저리그의 '메카'에서 마흔살 넘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는 건 일반적인 선수들은 꿈도 못 꿀 일이다. 총액 500만달러 정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조건들이다.
이에 대해 NJ.com은 '양키스는 메츠보다 입장 수입이 많고, 메츠보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고, 메츠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올해 커리어 하이인 41홈런을 칠 정도로 야구장도 맞고, 메츠보다 더 쉽게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고, 메츠에는 애런 저지처럼 뒤에서 보호해 줄 타자도 없음에도 소토를 빼앗겼다'고 논평했다.
즉 돈 말고는 양키스가 메츠에 뒤질 것이 없었다는 뜻이다. 스타인브레너는 소토 쟁탈전이 격화되면서 계약 수준이 7억달러 이상으로 높아지자 1차 협상 때 내민 6억달러대 중반의 조건을 1억달러를 더 높여 수정제시했다. 그러나 소토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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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는 지난달 AL MVP에 선정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시즌이 끝나고 탬파에 1주일 머무는 동안 구단주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후안과 우리 팀에 분명 도움이 될 다른 선수들까지, 내 생각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토가 계약할 돈은)내 돈이 아니다. 최고의 선수와 계약한다는데 그게 문제인가. 최고의 선수를 얻으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누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느냐는 나에게 결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토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자신이 2년 전 맺은 9년 3억6000만달러의 두 배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저지는 양키스의 공식 캡틴이고 팀을 대표한다. 홈런타자이기 때문에 다재다능한 소토보다 스포트라이트가 더 쏟아진다. 양키스 하면 '저지-콜-소토' 순이지, 소토가 맨 앞에 설 수는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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