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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으며 전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몸값 기록을 세우자 현지 매체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같은 매체 제프 파산 기자는 '1년 만에 오타니의 몸값 기록을 깨는 거대한 계약을 한 것은 후안 소토는 후안 소토이고, 스티브 코헨은 스티브 코헨이고, 메이저리그는 메이저리그이기 때문이다. 언제든 변화가 올 수 있다'면서 '그런 변화가 오늘 왔다. 돈과 계약기간과 선택과 결과와 함께'라고 논평했다.
MLB.com 앤서니 디코모 기자는 소토와 메츠의 이번 계약을 '전성기를 구가하는 뛰어난 선수와 거절당하기를 거부하는 억만장자 구단주의 완벽한 결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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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닝보너스는 7500만달러이고, 추후 지급하는 지급 유예(deferrals)는 없다. 2029년 시즌 후, 즉 5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 권리가 부여되는데, 양키스가 이후의 평균 연봉(AAV)을 5100만달러에서 5500만달러로 높이면 해당 권리는 소멸된다. 이 경우 전체 15년 계약의 총액은 8억500만달러로 높아진다.
지금까지 세상을 놀라게 한 메가톤급 계약이 간혹 발표됐지만, 이처럼 스케일이 특별했던 케이스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1억달러 계약은 1998년 11월 케빈 브라운이 LA 다저스와 맺은 7년 1억500만달러다. 그리고 불과 2년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A로드)가 10년 2억5200만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2억달러를 넘어선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A로드의 계약 총액은 당시 북미 프로스포츠 몸값 최고 기록이던 NBA 케빈 가넷의 1억2600만달러를 두 배나 뛰어넘어 '거품'이라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플레이션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3억달러 계약이 처음 나타난 것은 그로부터 14년 후인 2014년 11월이다. 마이애미 말린스가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에게 13년 3억2500만달러의 초장기 계약을 안긴 것이다.
2019년 3월에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12년 4억26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첫 4억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그리고 지난해 오타니가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하며 5억달러와 6억달러를 뛰어넘어 7억달러대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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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을 전후로 해서 슈퍼스타 위치에 오른 선수들 대부분이 이미 장기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즉 25세, 26세 시점에 FA 자격을 얻을 슈퍼스타급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2023년 메이저리그 최초의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2019년 4월에 8년 1억달러에 연장계약을 해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31세가 돼야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 유격수 잭슨 추리오는 20세인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툴 슈퍼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지만, 작년 겨울 8년 8200만달러, 2032~2033년 구단 옵션을 조건으로 연장계약을 해 FA가 되는 2033년에는 29세가 된다.
괴물 유격수로 불리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바비 윗 주니어도 마찬가지다. 그는 27세에 FA가 될 수 있었지만, 올해 초 11년 2억8888만달러에 초장기 계약을 해 안정적인 커리어를 보장받았다. 2031년부터는 선수 옵션이 설정돼 계약을 해지하고 FA가 될 수 있지만, 이미 나이는 30세를 넘어선다.
다만 내년 시즌 후 26세의 나이에 FA 시장에 나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주목되지만, 실력만 놓고 본다면 소토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6년 통산 bWAR 21.5, OPS 0.864, 160홈런을 기록 중인데, 소토는 FA 시즌 직전, 즉 같은 기간 통산 bWAR 29.5, OPS 0.943, 160홈런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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