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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무릎을 꿇었다.
MLB.com은 좀더 세부 내용을 전했다. 사이닝보너스가 7500만달러이고, 지급 유예(deferrals)로 묶인 돈은 없다.
또한 5시즌을 마치면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소토에게 부여했다. 그런데 메츠 구단이 5시즌 후, 즉 2029년 시즌을 마친 뒤 AAV를 5100만달러에서 5500만달러로 높이면 해당 옵트아웃 권리를 소멸시킬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그럴 경우 15년 계약 총액은 8억500만달러, AAV 5366만달러로 각각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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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V에서 액면가는 소토가 5100만달러, 오타니가 7000만달러로 소토가 적지만, 현가 AAV는 소토가 5100만달러, 오타니는 4610만달러로 소토가 앞서게 된다. 총액과 AAV에서 소토가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든 셈이다.
주목할 것은 메츠가 양키스를 꺾었다는 점이다. 더욱 정확히는 양키스가 메츠에 가장 귀중한 선수를 빼앗겼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에 대해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소토를 영입함으로써)메츠는 창단 후 63년 동안 이웃의 그늘(the shadow of its pedigreed neighbor)에서 살아온 구단으로서 소토의 이력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더 이상은 아니다. 뉴욕의 두 팀이 2024년을 브롱스에서 보낸 뒤 장기계약을 위해 퀸스로 서둘러 떠난 선수를 놓고 맞붙은 이후의 이야기만도 아니다. 양키스 선수가 메츠 선수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뉴욕에서 양키스는 브롱스, 메츠는 퀸스가 연고 지역이다. 메츠가 1961년 창단 이후 성적과 관중 동원, 구단 평가 등에서 늘 양키스를 넘지 못한 것을 부각한 것인데, 소토와의 계약 하나로 양키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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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 쟁탈전은 그야말로 '돈 전쟁'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는 물론 뉴욕 양키스가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키스가 내민 조건도 만만치 않았다. 16년 7억6000만달러였다. 계약기간은 메츠보다 1년 길고, 총액은 500만달러가 적었다. AAV는 4750만달러였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가 구단주가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가진 소토와의 첫 협상서 제시한 금액은 6억달러대 중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1억달러를 높여 수정 제안했지만, '무조건 더 준다'는 코헨 구단주를 이길 수는 없었다.
이에 대해 NJ.com은 '양키스는 메츠보다 팬층도 두텁고, 더 많은 수익을 내고,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을 쓰고,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도 높고, 메츠와 달리 뒤에서 보호해 주는 애런 저지도 있는데, 스타인브레너가 1억달러를 더 얹었음에도 소토는 스캇 보라스의 고객답게 이를 무시하고 역사적인 계약을 선택했다'고 논평했다.
내부 FA 소토를 잃은 것은 양키스 역사상 가장 아픈 오프시즌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작년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쟁탈전에서도 양키스는 참가했지만, 그는 외부 FA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