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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삼성 라이온즈의 FA 영입만큼이나 보상 선수 지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과도한 열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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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보상 선수 지명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다. 과거에도 FA 선수와 보상 선수를 1대1로 비교하면서, 이후 '누가 최후의 승자인가'를 두고 손익계산서를 끝까지 따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원태는 FA 등급제 기준으로 'A등급'이었다. 'B등급' 선수는 25인 보호 명단이 짜여지기 때문에, 사실상 팀의 핵심 선수들은 대부분 묶을 수 있고 구단의 전략 싸움이다. 상대팀이 지명할 것 같은 선수들을 위주로 묶느냐, 무조건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수들만 중심으로 묶느냐의 눈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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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은 '풀'이 좋은 팀이다. 지금 2군에서 공들여 키우는 젊은 유망주들 중에서도 타팀에서 탐낼만한 좋은 선수들이 여럿이다. 수년간 20대 유망주들이 차례차례 성장하고,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서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최원태 영입은 좋지만, 좋은 선수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보상 선수 지명 예상 자체가 과열됐다. 최근 오승환이 20인 보호 명단에 묶이냐, 아니냐를 두고 먼저 한 차례 불이 달궈졌었다. 이에 삼성 이종열 단장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은 묶을 것"이라고 미디어를 통해 공개 발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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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발언이 이례적인 이유는, 보상 선수 명단은 어디까지나 구단과 구단 사이에 철저한 비밀로만 이뤄져야 한다. 구단 관계자들 중에서도 핵심 관계자들만 해당 명단을 확인할 수 있고, 취재진의 확인도 어렵다. 간혹 몇몇 특정 선수들의 유무가 화제가 되긴 하지만 아직 보상 선수 명단을 건네기도 전에 '이 선수는 보호한다', '이 선수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것은 우려스럽다. 물론 삼성 입장에서도 관심이 쏟아지는만큼 어떻게든 '강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또 KBO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이자,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성을 가진 오승환이라는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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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예상과 예측이라고 해도 예의와 존중은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