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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디에서도 김하성(29)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자칫 FA(자유계약) 미아가 되는 건 아닐까.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김하성의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실 스토브리그가 열린 이후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 외에는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충격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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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내용대로 FA시장이 전개된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각 구단별 수요가 명확히 나와 있는 상황에서 김하성의 이름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는 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는 단적인 예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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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들 구단이 원하는 유격수는 수비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여기에 공격력까지 지닌 선수들이다. 장타력보다는 수비와 출루 및 주루에 좀 더 특화된 김하성의 특성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그나마 콜로라도가 '경험이 풍부한 2루수'를 원하고 있다. 로키스는 2024시즌에 젊은 유망주를 여럿 기용하며 팀 리빌딩을 가동했다. 24세 이하의 선수를 무려 12명이나 로스터에 올렸다. 그러나 2루수는 경험이 필요하다. 아다엘 아마도르와 라이언 리터라는 기대주가 있지만, 새 시즌 주전을 맡기에는 부족하다. 때문에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경험 많은 내야수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이 기사에서 콜로라도가 관심을 보이며 접촉한 2루수 후보로 타이로 에스트라다, 닉 마드리갈, 존 버티 등의 이름만 언급됐다는 점이다. 김하성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아다메스를 샌프란시스코로 보낸 밀워키 역시 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수 영입이 필요하다. MLB닷컴은 '밀워키가 FA나 트레이드로 유격수 요원을 영입하거나 2루수 또는 3루수를 영입하고 조이 오티즈나 브라이스 투랑의 유격수로 전환하는 옵션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영입 가능 후보들을 거론했다. 이 대목에서도 역시 김하성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시애틀에 대한 분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MLB닷컴은 시애틀에 대해 '1루와 3루 변경이 가능한 내야수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2루수는 2019년 이후 가장 생산성이 낮은 포지션이지만, 팀내 옵션이 더 편안하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 워싱턴이나 휴스턴, 애슬래틱스 등은 확실한 공격력을 지닌 코너 내야수(1, 3루)를 원한다. 김하성은 부합하지 않는 캐릭터다.
김하성은 지난 달 MLB닷컴이 평가한 FA순위에서 17위로 평가받았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타율 2할6푼에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를 기록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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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하성을 영입하면 어쨌든 복귀하기 전까지는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 MLB 구단들이 FA를 영입하는 가장 기본적이 이유는 팀 전력 보강이다. 당장 시즌 초반부터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영입하려 한다.
그러나 김하성을 영입하면 일단 5월까지는 기다려줘야 한다는 뜻이다. 더구나 복귀해도 베스트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스토브리그 선수 영입에 나선 MLB 구단 입장에서 김하성은 전혀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 아닐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가 김하성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계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